42년 지진 없던 해남서 9일간 54회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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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4일 13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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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간 한번도 지진이 없던 전남 해남에서 최근 9일간 총 53회의 지진이 발생해 기상청이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7분경 해남군 서북서쪽 21㎞ 지역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일어났다. 진앙은 북위 34.66도, 동경 126.40도다.

이 지진으로 전남 지역에서는 최대진도 3의 진동이 감지됐다. 이는 실내에 있는 사람이 현저하게 느끼고, 정지하고 있는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총 10여건의 유감신고가 접수됐다.

해남은 1978년 기상청이 계기관측을 시작한 이래 지난달 까지 단 한 차례도 지진이 발생하지 않았던 지역이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규모 1.8 지진을 시작으로, 이날 오전 11시 까지 총 54회의 지진이 발생했다. 그중에는 기상청 통보 기준인 2.0이상의 지진 4건도 있었다.

기상청은 원인 조사를 위해 이날 진앙 주변에 임시 관측망 4개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기상청은 한반도 지하 단층·속도구조 통합모델 개발 사업(1단계: 2018~2021년)의 일환으로, 부산대학교와 함께 8개 임시관측소를 해남 지역에 설치해 관측해왔다. 그러나 해당 관측소는 연구용인 탓에 실시간 지진 관측만 될 뿐 지진 자료 수집이 되지 않았다.

이번에 설치하는 이동식 관측소 4개는 실시간 지진 관측뿐 아니라 자료 수집·통보 기능도 갖췄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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