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11.6% 줄어 1월인구 사상 첫 감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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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2만6818명, 사망 2만8471명
혼인건수도 전년대비 7% 줄어… 인구 자연감소 3개월째 이어져

1월 기준으로 역대 최초로 출생아가 사망자 수보다 더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부터 인구가 자연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통계청이 25일 내놓은 ‘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1월 출생아 수는 2만6818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6% 줄었다. 월별 통계를 집계한 1981년 이후 1월 기준으로 가장 적었다. 사망자 수는 4% 늘어난 2만8471명이었다.

통상 연말에는 출산을 꺼리는 경향 때문에 1, 2월 출산은 11, 12월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하지만 올해는 1월부터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보다 1653명 적은 역전현상이 나타났다. 해외 유입 인구가 없으면 인구가 감소하는 자연 감소가 발생한 것이다. 인구 자연감소는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은 결혼이 늦어지거나 비혼(非婚) 인구가 증가하고, 결혼한 뒤에도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된 때문으로 분석했다. 출산 선행지표로 불리는 혼인 건수는 올 1월 지난해 같은 달보다 7% 줄어든 1만9823건에 그쳤다. 출생아 수는 2016년 4월 이후 월간 기준 역대 최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출산 감소로 올해 출생아 수는 처음으로 연간 30만 명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30만3054명으로 간신히 30만 명 선을 유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해부터 인구가 연간 기준 자연 감소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구가 자연 감소해도 외국인 유입, 이민 등의 영향이 있기 때문에 전체 인구도 함께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통계청은 지난해 발표한 장래인구 특별추계에서 총인구는 2028년 정점을 찍고 이후 감소할 것이라고 봤다.

한편 2월 국내 인구 이동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1% 증가한 78만 명으로 집계됐다. 2월 기준으로 2012년 이후 가장 많았다. 시도별로 경기(1만3798명), 서울(3305명), 세종(1303명) 순으로 순유입 인구가 많았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인구 감소#출산율 감소#혼인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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