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심각’ 총선 연기론 55.7%…이재명, 차기주자 ‘3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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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26일 1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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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절반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짐에 따라 총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에선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2위를 기록한 가운데,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적극적인 대응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위를 차지했다.

뉴스1이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24~25일 전국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6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26.2%)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총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에 ‘매우 공감’ 20.9%, ‘공감하는 편’ 34.8% 등 응답자의 55.7%가 공감했다.

반면 ‘공감하지 않는 편’ 21.3%,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 18.3% 등 39.6%는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모름/무응답’은 4.7%였다.

헌정 사상 총선 연기는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최근 들어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는 등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등 정치권에서 ‘총선 연기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 대해선 긍정 평가가 49.1%(‘매우 잘하고 있다’ 13.6%, ‘잘하고 있는 편’ 35.5%)로, 부정평가 48.4%(‘매우 잘못’ 25.3%, ‘잘못하고 있는 편’ 23.1%)보다 소폭 높았다.

이번 여론조사가 지난 23일 정부가 감염병 위기경보를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한 직후 진행된 측면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이번 총선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라는 질문과 관련해선 ‘초기대응 논란 등 정부책임론으로 야권에 유리할 것’이라는 의견이 40.1%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답변이 34.0%였고, ‘국정안정 및 지지를 위해 정부·여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응답은 14.4%에 불과했다. ‘모름/무응답’은 11.5%였다.

‘본인 혹은 가족의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묻는 설문에는 ‘매우 우려’ 35.2%, ‘다소 우려’ 44.4% 등 ‘우려된다’는 답변이 79.6%에 달했다. 반면 ‘우려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20.2%(‘별로 우려되지 않는다’ 16.3%, ‘전혀 우려되지 않는다’ 3.9%)에 그쳤다.

오는 21대 총선의 의미와 관련해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이라는 응답이 37.6%로, ‘야당에 대한 심판’(35.3%)이라는 답변보다 조금 많았다. ‘모름/무응답’은 27.1%였다.

이번 총선에 대한 투표 의향을 묻는 질문에 ‘투표할 것’이라는 답변이 93.8%(‘반드시 투표’ 76.9%, ‘가능하면 투표’ 16.9%)에 달한 반면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5.4%(‘아마 투표하지 않을 것’ 3.2%, ‘전혀 투표할 생각 없음’ 2.2%)에 불과했다.

현 지역구 국회의원에 대한 재신임 여부와 관련해선 ‘아니다’라는 부정적 응답이 44.5%로, ‘그렇다’(35.6%)는 응답보다 높았다. 이는 지난 12월 조사(13~14일, ‘그렇다’ 49.1%, ‘아니다’ 40.9%) 대비 재신임 응답이 크게 감소(13.5%p)한 것이다.

이번 총선 지역구 후보 투표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할 사항을 묻는 질문에 ‘도덕성’을 꼽은 응답이 28.0%로 가장 많았고, ‘공약’(25.2%), ‘소속정당’(21.1%)이라는 답변이 20%대를 기록했다. ‘후보자 이력’(6.5%), ‘주변 평판’(5.3%), ‘중앙정치 영향력’(4.5%), ‘출신지역’(1.0%)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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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선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7.4%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11.4%)를 16.0%p차로 앞선 1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대응 과정에서 ‘신천지’에 대한 강력한 대응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7.8%로 3위를 기록했다.

윤석열 검찰총장(4.7%),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3.0%), 오세훈 전 서울시장(2.6%),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2.3%), 박원순 서울시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2.2%)가 뒤를 이었다. 한편 지지후보가 없거나 잘 모르겠다는 태도유보층도 31.4%에 달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과 관련해선 48.1%가 긍정적인 평가(‘매우 잘함’ 17.1%, ‘잘하고 있는 편’ 31.0%)를 했다. ‘잘못하고 있는 편’ 20.3%, ‘매우 잘못’ 24.6% 등 부정적인 평가는 44.9%였다.

정당 지지도에선 더불어민주당이 33.9%로, 미래통합당(17.6%)을 16.3%p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정의당(6.2%), 국민의당(2.2%)의 순이었다. ‘없다/모름/무응답’의 무당층이 34.6%에 달했다.

조사 시점상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이 통합한 ‘민생당’으로는 지지도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지만, 조사된 ‘바른미래당’과 ‘민주통합의원모임’을 산술적으로 합하면 2.7%였다.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투표시 어느 정당에 투표하겠느냐’는 물음엔 더불어민주당이 28.8%로 가장 높았고,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17.8%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정의당 10.6%, 국민의당 2.5%였다. ‘없다’는 무당층은 25.8%였고, ‘모름/무응답’도 7.3%였다.

보수 진영 일각에서 거론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론과 관련해선 응답자의 3명 중 2명(66.5%)이 ‘공감하지 않는다’(‘전혀 공감하지 않는다’ 45.7%, ‘공감하지 않는 편’ 20.8%)고 답했다. ‘공감한다’는 응답은 29.0%(‘매우 공감’ 12.8%, ‘공감하는 편’ 16.2%)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2020년 1월말 기준 성·연령·지역별 할당(셀 가중) 후 휴대전화 가상번호로 표본을 추출해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무선전화조사 100%) 방식으로 실시했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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