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송병기, 울산시 공무원에 “업무보고 자료 보내달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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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장서 카톡 메시지 공개한 檢
“송철호 캠프때 市내부문건 받아 공약 수립-토론회 준비 등에 활용”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 News1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 News1
“국장님, 말씀하신 대로 자료 만들어 보냅니다. 출력물은 어떻게 드릴까요.”

2018년 1월 울산시 A 과장이 당시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 캠프에 있던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에게 내부 문서를 촬영해 전송하며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다. 공소장에 따르면 송 전 부시장은 과거 울산시 교통건설국장 시절 부하 직원으로 함께 근무했던 후배들과 만든 ‘9인회’ 모임을 통해 2017년 8월경부터 지방선거 직전까지 울산시 내부 문건을 빼내 선거 공약 수립, 후보자 토론회 준비 자료, 공격 논리 마련 등에 활용했다.

송 전 부시장은 특히 ‘울산 길천 일반산업단지’와 ‘울산 하이테크밸리 일반산업단지’ 자료에서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과 유착 의혹이 있던 A 씨가 일부 필지를 분양받은 사실을 파악한 뒤 승려 등을 통해 특혜 분양과 환경 파괴 의혹을 제기하게 했다.

송 전 부시장은 울산시 공무원들을 통해 당시 현직이던 김 전 시장의 공약 이행 상황, 울산시 주요 사업 진행 경과 자료 등을 이메일로 넘겨받았다. 이를테면 후배에게 “이번 주부터 계속 시 주간·월간 업무보고 자료 좀 보내줄래. sbg○○○○5@naver.com” “시에서 부처별 대통령 업무보고서 종합한 것 있는가, 있으면 받아 보려고”라고 보내는 식이다. 그러면 후배들은 송 전 부시장에게 울산시 ‘100대 국정과제’ 연계 실행사업 발굴, 3차원(3D) 프린터 연구센터(ARMC) 유치 등 부서별 중점 계획을 이메일로 보냈다. 이는 2018년 4월 23일까지 총 8회에 걸쳐 이뤄졌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송철호#송병기#검찰#공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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