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패트롤] 이명희·조현민 “현 조원태 체제 지지”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2월 5일 05시 45분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조현아 연합군에 제동을 걸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현 한진그룹 회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왼쪽부터). 사진제공|한진그룹·동아일보DB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조현아 연합군에 제동을 걸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현 한진그룹 회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왼쪽부터). 사진제공|한진그룹·동아일보DB
■ 한진그룹 경영권 다툼 점입가경…둘로 갈라진 총수 일가

“선대 회장 유훈…외부연대 안될 말”
이명희·조현민 공동 공식지지 선언
조현아 “현 경영진 무능” 전투태세
주총 격돌…양측 지분 1.47%P 차


한진그룹의 경영권 다툼이 점입가경이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원태 현 한진그룹 회장이 대립하면서 집안싸움이 된 가운데 경영권 향방의 캐스팅 보드로 꼽히는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조 회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4일 한진그룹이 발표한 두 사람의 공동입장문에 따르면 이 고문과 조 전무는 “한진그룹 대주주로서 선대 회장의 유훈을 받들어 그룹 안정과 발전을 염원한다”며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한진그룹 전문 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조원태 회장 편에 서겠다는 공식지지 선언이다.

특히 최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등과 손을 잡고 ‘反 조원태’ 전선을 구축한 조현아 전 부사장의 행보에 대해 직접적으로 반대의 뜻을 밝혔다. 두 사람은 입장문에서 “조현아 전 부사장이 외부 세력과 연대했다는 발표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다시 가족의 일원으로 한진그룹의 안정과 발전에 힘을 합칠 것을 기원한다”고 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1월31일 KCGI, 반도건설 등과 손을 잡고 “한진그룹의 현 경영상황이 위기이고 현 경영진으로는 개선될 수 없다”며 조원태 회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리고 “전문경영인 체제와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해 주주 공동이익을 구현하는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정립하는데 노력하겠다”며 경영권을 다투겠다고 선언했다.

양측의 대결은 3월 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연임을 두고 격돌할 전망이다.

한진칼 지분 6.49%를 가진 조현아 전 부사장이 KCGI(17.29%), 반도건설(8.28%)의 지원을 받으면서 의결권 총지분 31.98%(반도건설 0.9%는 의결권없음)를 확보한 상황이다.

이에 반해 조원태 회장은 본인 지분 6.25%에 우호세력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10%)과 카카오(1%)가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이명희 고문(5.31%), 조현민 전무(6.47%)가 가세하면서 총지분이 33.45%가 됐다.

양측의 지분 차이가 1.47%포인트 밖에 되지 않아 국민연금(4.11%)과 타임폴리오자산운영(3.61%), 그리고 개인주주의 표심에 따라 경영권이 누구에게 갈지 판가름하게 됐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g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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