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고려청자박물관 19일부터 특별전 개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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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과 발굴조사 사진-도면 등 공개

1914년 전남 강진 청자요지 첫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청자 접시. 출토지인 ‘당전리 제1요’를 그릇 내면에 크게 적어 놓았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1914년 전남 강진 청자요지 첫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청자 접시. 출토지인 ‘당전리 제1요’를 그릇 내면에 크게 적어 놓았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1914년 6월 매일신보(每日申報)에는 전남 강진 청자요지에 대한 기사가 대서특필됐다. 발굴 장면과 출토된 청자 사진이 1개 지면에 걸쳐 소개됐다.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인 순종이 그해 4월 출토 유물을 창덕궁 주합루에 진열하고 신문기자들을 초청해 공개했다.

강진군 고려청자박물관은 수년 전부터 강진 청자요지 발굴조사와 관련한 자료를 수집해 왔다. 1914년에 처음 발굴조사가 이뤄진 뒤 1928년과 1938년 두 차례 더 공식적인 조사가 이뤄졌음을 확인했다.

100여 년 전 강진 청자요지 첫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청자들을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고려청자박물관은 19일부터 11월 24일까지 ‘하늘의 조화를 빌리다’를 주제로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발굴조사 관련 사진과 도면 등을 정리해 이번 특별전을 통해 청자유물과 함께 공개한다. 특별전에서는 1910∼30년대에 조사된 청자와 함께 최근 고려청자박물관 서남쪽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유물을 선보인다. 개성에서 출토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물도 12점이 포함됐다.

부릅뜬 눈만 부각시켜 조각한 황이(黃彛)를 비롯해 정교한 국화와 연꽃 장식의 받침(臺)은 왕이 직접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한 제기로 이번 특별전을 통해 최초로 공개되는 유물이다. 새롭게 확인되거나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문양의 청자도 있다. 안쪽에 공간 분할이 되어 있는 필통, 팔각형의 접시에 문양을 찍어내는 도범(陶范), 처음 보는 장신구와 옷을 입은 아이 등은 강진 청자요지가 고려청자의 보고임을 보여주는 유물들이다.

현재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청자들이 강진에서 만들어졌음을 증명하는 청자 유물들도 전시된다. 복숭아를 들고 있는 인물 모양의 주자(국보 제167호), 물오리가 노니는 연못 풍경을 조각한 정병(보물 제344호), 울창한 대숲을 연상시키는 죽절문병(국보 제169호) 등이 강진 청자요지에서 제작됐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강진 청자요지#고려청자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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