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20개국 ‘肝전문가’ 1300명이 모였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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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간학회 국제간연관심포지엄

20∼2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The Liver Week 2019-국제간연관심포지엄’에 20개국 1300여 명의 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사진은 22일 학회 회원들이 폐회식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20∼2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The Liver Week 2019-국제간연관심포지엄’에 20개국 1300여 명의 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사진은 22일 학회 회원들이 폐회식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대한간학회는 한국간담췌외과학회, 대한간암학회, 대한간이식연구학회 등과 공동 주최로 20∼22일 부산 벡스코에서 ‘The Liver Week 2019-국제간연관심포지엄’을 열었다. 올해로 6번째로 개최되는 국제행사로 간질환 관련 가장 큰 행사다. ‘The Liver Week 2019’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총 20개국에서 629편의 논문이 발표됐으며 해외 참가자들을 포함해 총 1300여 명의 간 전문가가 참여했다. 2022년엔 아시아태평양간학회를 한국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발표된 주요 내용을 알아본다.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항바이러스제 중단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는 B형 간염 바이러스 환자는 혈액검사에서 더 이상 B형 간염이 없어지면 약을 중단해도 될까? 지금까지는 약 중단 여부의 근거가 명확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항바이러스제를 중단해도 약제를 유지하는 것에 비해 B형 간염 바이러스 재출현 확률이 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항바이러스제 치료 중 혈액검사에서 B형 간염이 없어지면 약제를 중단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일부 논란이 있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임영석 교수는 항바이러스 치료는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임 교수는 “장기간 약 복용이 환자들에게 부담이 되지만 치료 중단으로 인해 짧게는 간염의 급성 악화(플레어), 비대상성 간질환 및 사망 부담과 장기적으로 질환 악화와 간암 진행 등의 부담을 떠안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만성 B형 간염 환자는 정기적 검진이 중요

만성 B형 간염 환자가 정기적 검진을 꾸준히 받을 경우 간암 관련 사망 및 전체 사망률이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즉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만성 B형 간염 환자 41만4074명을 대상으로 2년 동안 3개월 간격으로 병원 방문 횟수를 측정했다. 즉 3개월 동안 0회인 무방문, 1∼3회인 불규칙적 방문, 4∼8회인 규칙적인 방문으로 나눈 결과 무방문군과 비교해 규칙적 방문군에서 간암 진단율은 높았지만 간암 관련 사망률 및 전체사망률은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만성 B형 간염 환자에서 적어도 1년에 2회 이상의 정기적인 검진은 꼭 해야 된다고 말했다.


C형간염 항체검사의 국가건강검진 항목 추가해야

한국의 C형 간염 유병률은 0.78%로 낮고 최근 치료제가 나왔을 뿐만 아니라 아니라 의료진의 치료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이 한국에서 C형 간염이 퇴치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는 2030년까지 C형 간염 퇴치 프로젝트를 밝힌 바 있다. 특히 C형 간염 퇴치를 위해선 생애전환기 검진시기인 40세, 66세 C형 간염 항체검사를 통해 조기에 감염자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생애전환기 시기에 C형간염 항체검사가 국가검진에 포함돼야 하지만 아직 그렇지 못하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도영 교수는 “학회와 보건복지부와 함깨 C형간염 항체검사를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도입하자는 논의가 이뤄졌지만, 국가검진위원들의 반대 의견에 부딪혀 실행되지 못했다”면서 “그 대안으로 질병관리본부 측의 예산을 확보해 학회와 함께 ‘C형간염 퇴치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전국에 숨겨진 C형 간염 환자들을 찾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교수는 “질병관리본부가 확보한 예산이 너무 적어, 학회가 주장하는 40대 이상 성인에서 일생에 1번 내지는 2번 항체검사를 시행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헬스동아#건강#의료#대한간학회 국제 심포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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