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정계 은퇴 배경은…“오래된 고민, 가슴 뛰는 일 해야”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29일 1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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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소장파 원조격 남경필, 오늘 정계 은퇴 선언
"도지사 선거, 탈당·복당 과정부터 오래된 고민"
"정치 계절 오니 제안 많아 빨리 말씀드리게 돼"
"국민 건강 관련 플랫폼 스타트업으로 새 도전"

보수 진영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던 5선의 국회의원 출신 남경필 전 경기지사가 29일 돌연 정계 은퇴를 선언하며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 전 지사는 “오래 전부터 해왔던 고민”이라며 건강 관련 플랫폼 스타트업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의 SNS와 측근들에게 보낸 메시지 등을 통해 정계 은퇴를 선언하며 스타트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남 전 지사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정계 은퇴 배경에 대해 “오래 전부터 정치를 다시 하는 데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다”라며 “(지난해) 도지사 선거에서, 탈당·복당 과정에서 고민했던 부분이다. 오래된 고민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보수 정당 ‘소장파’ 원조격인 남 전 지사는 2016년 탄핵 정국에서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을 탈당했다. 그는 바른정당에 합류했다가 지난해 한국당으로 복당, 6·13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소속 경기도지사 후보로 출마한 뒤 낙선했다.

그는 “(정계 은퇴와 관련해) 정치인들과 일절 이야기하지 않았다”라며 “정치의 계절이 오니 이런저런 제안들을 많이 하셔서 빨리 생각을 말씀드려야겠다고 해서 (선언)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당 당적에 대해선 “출당시키지는 않지 않겠냐”라고 웃으며 말해 유지할 생각임을 내비쳤다.

남 전 지사는 건강 관련 플랫폼 스타트업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도쿄대에서 블록체인 관련 연구를 하며 일본 도쿄와 서울을 오가고 있는 남 전 지사는 상반기 중 스타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새로운, 국민들 건강을 위한 플랫폼 비즈니스를 해보려 한다. 구체적인 것은 나중에 밝히겠다”라고 말했다. 또 “제2의 인생을 살고 싶었다. 새로운 도전”이라며 “사람은 가슴이 뛰는 일을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1965년생인 남 전 지사는 경인일보 정치부 기자로 활동하다가 부친인 남평우 전 의원의 작고로 치러진 1998년 7월 경기 수원 팔달 보궐선거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한 뒤 내리 5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당내 소장파 모임 ‘미래연대’의 공동대표를 지내는 등 원희룡 제주지사,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과 함께 ‘남원정 트리오로 불리며 386세대 대표주자로 활동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경기도지사에 당선됐다. 2016년 새누리당을 탈당한 그는 이듬해 바른정당에 입당해 대선 후보 경선에 참가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 과정에서 불참을 선언한 뒤 한국당으로 복당했다. 당해 6·13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출마한 뒤 낙선했다.

남 전 지사는 이날 오전 측근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저는 오늘 제 젊은 시절을 온전히 바쳤던 정치를 떠난다”라며 “땀 흘려 일하는 청년 남경필로 다시 돌아가 새롭게 도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밤낮으로 노력하고 땀 흘려 일해 좋은 일자리도 많이 만들고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자 스타트업을 시작한다”라며 “깨끗하고 투명하게 벌어 성실하게 세금을 납부하고 좋은 일하며 살겠다”고 했다.

남 전 지사는 또 “30대 초반부터 정치만 해왔던 저에겐 쉽지 않은 길이다. 그렇지만 다시 심장이 뛰고 설레인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한다. 열심히 하겠다”라며 “제 새로운 도전, 두 번째 인생을 축하해달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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