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수 전 기무사령관, 보수단체·의원 배웅 속 발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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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11일 09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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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지인 등 100여명 참석…“압박수사 통탄”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세월호 참사 관련 유가족을 사찰한 혐의로 검찰 수사 중 투신해 숨진 故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발인이 엄수되고 있다. 2018.12.11/뉴스1 © News1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세월호 참사 관련 유가족을 사찰한 혐의로 검찰 수사 중 투신해 숨진 故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발인이 엄수되고 있다. 2018.12.11/뉴스1 © News1
세월호 유가족 민간인 사찰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지난 7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부 사령관(60·예비역 중장)의 발인식이 11일 열렸다.

이 전 사령관의 발인은 이날 오전 6시30분 서울 삼성서울병원에서 진행됐다. 유족과 친지들이 모여 기독교식으로 발인예배를 드렸다.

6시56분쯤 이 전 사령관을 실은 관이 운구차로 옮겨졌다. 유가족들은 담담한 표정으로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이날 발인에는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 등 보수야당 인사들도 함께 했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대한애국당 등 보수단체 관계자 100여명도 운구를 함께 지켜봤다.

백 의원은 “별건 수사로 부하들이 구속되는 상황에서 (이 전 사령관이) 장수로서 큰 심적 고통을 느꼈을 것”이라며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 전 사령관의 육군사관학교 후배라고 밝힌 김모(59)씨도 “(검찰 수사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정확한 바는 모르겠으나 언론 보도를 보면 압박 수사 등이 있었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통탄하다”고 토로했다.

이 전 사령관의 5일장이 치러지는 동안 많은 보수 인사들이 그의 빈소를 방문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수십명의 야당 의원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조문 마지막날인 10일에는 고인과 같은 고등학교, 육사를 졸없한 박지만 EG 회장이 빈소를 방문해 3시간 가량 조문을 했다. 박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이다.

박 회장은 “이재수 장군은 생도와 군 생활을 같이한 절친한 친구”라며 “제가 사랑했던 분들이 아무 말 한마디 없이 갑자기 저를 떠나는 것이 상당히 괴롭다. 제 친구가 보고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전 사령관은 2014년 4월부터 7월까지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등 각종 선거일정을 앞두고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의 지지율을 관리하기 위해 세월호 유가족의 정치성향과 개인정보를 지속 수집·사찰했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그는 경찰청 정보국으로부터 진보단체의 집회 및 시위 계획을 수집해 재향군인회에 전달하게 지시했다는 혐의도 받았다.

이 전 사령관은 지난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한 오피스텔 1층 로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이 오피스텔 13층에 위치한 지인의 회사에 방문했다가 외투를 안에 놓은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인의 사무실에 있던 이 전 사령관의 손가방에서는 A4 용지 2매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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