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잃는 가장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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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4세 男 경제활동 참가율, 1996년 95.9% → 올해 93.1%

가계의 주 소득원인 30∼54세 가장(家長)들의 경제활동 참가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고 한국은행이 분석했다. 특히 일자리가 고숙련 노동자와 저숙련 노동자에게 몰리면서 기술 숙련도가 중간 정도인 남성 근로자들이 일자리 시장에서 많이 밀려났다.

한은은 4일 내놓은 ‘경제활동참가율 변화에 대한 평가: 핵심 노동연령층 남성을 중심으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핵심 노동연령층 가운데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 95.9%에서 올해 1∼9월 93.1%로 하락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한 경제활동인구의 비율로 이 비율이 떨어지면 일하고자 하는 사람이 적어 노동시장이 위축된 상태라는 의미다.

국내 핵심 노동 연령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저조한 것은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기업들이 전문가집단인 고숙련 노동자와 단순노무직 위주인 저숙련 노동자를 주로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숙련자인 사무직 종사자와 장치 조립 분야 종사자의 일자리는 계속 줄고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중숙련 일자리 비중이 1994년 60.0%에서 지난해 55.5%로 줄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향후 첨단 분야 기술혁신이 급격하게 진행될 경우 중숙련 노동자들이 일자리 시장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신산업 분야에 대한 직업훈련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남자 경제활동 참가율#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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