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현철]아세안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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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신남방특별위원장·대통령경제보좌관
김현철 신남방특별위원장·대통령경제보좌관
문재인 대통령이 이달 14, 15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아세안(ASEAN)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한-아세안 미래 공동체 구상’을 발표한 지 1년 만에 바로 그 자리에서 보다 구체화된 신남방정책을 재확인하고 정부의 변함없는 추진 의지를 보여줬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일궈낸 신남방정책의 성과를 이야기한다.

첫 번째 성과는 신남방정책을 더욱 공고히 했다는 점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년간 아세안 국가 및 인도와의 정상외교를 통해 신남방정책의 핵심인 사람과 상생 번영, 평화의 비전을 공유했다.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출범으로 추진 체계와 전략을 마련했다. 올해에는 처음으로 상호 방문객이 1000만 명을 넘을 정도로 인적 교류가 증가했고 아세안과의 교역 규모도 연이어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의 성과를 공유했다. 아세안 정상들은 신남방정책에 대한 확고한 지지와 기대를 드러냈다.

두 번째 성과는 내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를 확정했다는 점이다. 대화 상대국과의 특별정상회의는 10년마다 개최한다는 아세안 내 가이드라인에도 불구하고 2014년 개최 이후 5년 만에 다시 특별정상회의를 연다. 그만큼 한국의 위상과 상호협력 관계가 발전했다는 증거다. 이번 특별정상회의는 신남방정책의 이행을 가속화해 나갈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도 병행해서 개최하는 데에 합의했다.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태국 등 메콩강을 접하는 5개 국가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미래시장 선점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세 번째 성과는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지지 기반을 다진 것이다. 아세안 10개국은 남북한 동시 수교국으로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보여줬다. 한반도의 평화는 동아시아의 평화 정착에 기여하며 안정과 번영의 혜택을 함께 누리게 될 것이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내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북한 정상을 초청하자고 제안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한반도 평화 진전에 따라 적극 검토할 것이다.

내년은 신남방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해가 될 것이다. 아세안 10개국의 정상 방문을 마치고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해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 건설을 위한 비전을 아세안과 함께 실현시켜 나갈 것이다. 더불어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국의 아세안 정책 등과 연계해 신남방정책의 시야를 넓히려고 한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의 역량을 결집하여 신남방정책을 이행해 나갈 것이다.

대통령 해외 순방을 수행하면서 느낀 점이 많았다. 이번 순방에서 문 대통령은 한국 기업이 싱가포르에서 참여한 지하철 건설 현장을 둘러봤다. 인도에서도 우리 기술로 만든 지하철을 탔고, 세계 곳곳의 치열한 현장에서 국민과 기업들이 들인 땀과 노력이 한국의 격을 높여주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뭉클했다. 또 한국을 대표하며 해외에서 근무하는 외교관의 수고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번에 안타깝게도 외교부 첫 여성 지역국장으로 활약한 김은영 남아태국장이 수행 중 쓰러졌는데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
 
김현철 신남방특별위원장·대통령경제보좌관
#신남방정책#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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