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2차 북미정상회담 1월1일 이후’ 방안에…“北과 조율된 사안”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4일 14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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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가운데)이 4차 방북 때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과 함께 오찬을 하고 있다. 동아일보DB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가운데)이 4차 방북 때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과 함께 오찬을 하고 있다. 동아일보DB
미국과 북한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1월에 여는 방안에 대해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을 방문한 외교라인의 핵심 당국자는 23일 본보 기자와 만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월 1일 이후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밝힌데 대해 “그 발언은 북미가 조율해 나온 것”이라며 “양국은 다양한 채널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1월 1일 이후’ 발언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단순한 희망사항이거나, 협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려는 의도된 발언 아니라 북한과 조율을 거쳐 나온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북-미 간 실무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 진전되지 않고 있다는 관측과는 다른 내용이어서 주목된다.

이 당국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9일 멕시코에서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열흘 내 여기에서 고위급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말한 것 역시 북한과 조율을 거쳐 나온 발언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여기’는 미국을 의미한다”고 했다. 다만 고위급 회담이 열릴 정확한 시기와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못한 단계라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회담 파트너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될 가능성에 대해 그는 “미국도 아직 확인하지 못하고 있지만 김 부부장이 당장 준비해서 나오는 것이 어떨지 모르겠다”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간의 실무회담이 열리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이 당국자는 “김정은 위원장이 약속한 일인 만큼 북한이 준비를 마치는 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고위급 회담과 실무 협상이 선후의 개념 없이 상호보완하면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워싱턴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비건 특별대표를 비롯한 백악관 국무부 당국자들과 만나 2차 북-미 정상회담과 북미 간 비핵화 후속 조치 등을 논의했다”며 “중국 러시아 등 국제사회의 지지를 어떻게 규합할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워싱턴=박정훈 특파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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