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국 결연아동 참가 ‘희망의 축구대회’ 열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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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대책

세계 10개국 결연아동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호프(hope·희망)컵’ 축구대회가 이달 15일 경기 과천시 관문체육공원에서 닷새간 열전 끝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회장 유원식)이 마련한 호프컵은 힘든 환경 속에서도 축구라는 도전을 통해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응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2016년 희망월드컵으로 시작돼 격년마다 한 번씩 열린다. 올해는 대한민국과 몽골 캄보디아 키르기스스탄 태국 마다가스카르 카메룬 코트디부아르 멕시코 볼리비아 등 기아대책과 결연한 10개국 아동 120여 명이 참가했다.

안정환 호프컵 대회장(MBC 축구 해설위원)은 “나 역시 어린 시절 가난하게 자랐지만 축구로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며 “호프컵을 통해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호프컵 본선은 2개조로 나뉘어 리그전을 벌였다. 15일 결승전에서는 볼리비아가 코트디부아르를 1-0으로 꺾고 우승했다. 볼리비아 주장 파라파이노 로카 데이네르 군(16)은 “우승컵을 들고 돌아오겠다는 부모님과의 약속을 지켰다”며 “축구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나눌 수 있었고, 선수들과 서로 하나가 되는 좋은 기회였다”며 환하게 웃었다. 골든슈 상을 받은 태국의 차이요친나왓 군(15)은 “나는 물론 모든 팀원이 최선을 다해 뛴 결과”라며 “고국에 돌아가 더 발전하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달 11일 서울 성동구 성락성결교회에서는 출전선수와 80여 명의 후원자가 참가하는 호프컵 전야제가 열렸다. 이들은 함께 식사를 한 뒤 결연아동들이 마련한 각국의 전통공연을 즐겼다. 이날 행사에 두 자녀와 함께 참여한 후원자 지영래 씨는 “편지로만 소식을 주고받던 아동들을 한국에서 직접 만나니 가슴이 뭉클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12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개회식에는 총 1300여 명의 후원자가 참석한 가운데 올스타전, 전통공연 등과 같은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다.

이번 대회에는 많은 스타들이 동참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미디어데이 행사는 최희 아나운서가, 폐회식은 신아영 아나운서가 각각 재능기부로 사회를 맡았다. 배우 김정화 기아대책 홍보대사는 개회식 사회를 맡았고, 인기그룹 ‘V.O.S’와 양준모가 축하공연을 진행했다. 배우 양동근과 신현준은 각각 카메룬과 캄보디아를 사전에 방문해 호프컵 출전 아동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유원식 기아대책 회장은 “120명의 아이들이 많은 분들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 속에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기아대책은 1989년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된 국내 최초로 해외를 돕는 국제구호단체. 유엔 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 특별협의 지위를 인증 받아 전 세계 60여 개국에 기대봉사단을 파견하고, 국제개발협력 사업 및 긴급구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나눔 다시 희망으로#복지#기아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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