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다 취소한 국회… 인사청문회도 연기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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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솔릭 한반도 상륙]“각 부처 태풍 대비 전념 배려”
與당권후보 마지막 TV토론도 취소… 일각 “관련없는 분야까지 과잉대응”

태풍 ‘솔릭’의 한반도 상륙으로 23일 국회와 여의도 정치권의 예정됐던 일정이 줄줄이 취소됐다. 각종 상임위가 잇따라 취소되거나 단축됐고 인사청문회도 연기됐다. 정부 각 부처가 국회 출석 등에 시간을 빼앗기지 않고 태풍 대응책 마련에 전력투구할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여야 3당 원내대표는 2017 회계연도 결산심사를 위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이날 예정됐던 상임위원회 전체회의 일정을 취소하기로 합의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국회도 예결위를 비롯한 각 상임위를 오늘 하루 중지하고 태풍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전에 개최됐던 교육위와 국토교통위 전체회의는 일찌감치 산회했다.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도 아예 28일로 연기됐다.

이 같은 국회 결정에 대해 일각에서는 “국회가 태풍 대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은 좋지만 재난과 직접 연관이 없는 분야는 정상 업무를 하는 게 선진적 문화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런 지적을 의식한 듯 여야는 결산안 의결 등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 일부 상임위 전체회의와 소위원회 일정은 간사 협의를 거쳐 자율적으로 진행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날 오후 진행할 예정이던 대표 후보자 간 마지막 TV 토론회도 취소했다. 당 관계자는 “후보들 사이에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어서 이번 TV 토론회는 마지막 ‘빅 이벤트’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태풍 대비에 힘을 모으자는 취지로 취소했다”고 말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일정 다 취소한 국회#인사청문회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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