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경찰청 학교폭력 예방교육 “인기 좋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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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방경찰청 학교폭력 예방 홍보단이 지난달 완도군 노화읍 넙도 초등학교에서 학교폭력을 예방하자는 내용의 공연을 펼치고 있다. 전남지방경찰청 제공
전남지방경찰청 학교폭력 예방 홍보단이 지난달 완도군 노화읍 넙도 초등학교에서 학교폭력을 예방하자는 내용의 공연을 펼치고 있다. 전남지방경찰청 제공

전남 신안군 하의도 하의중학교에 지난달 중순 전남경찰청에 근무하는 의경 10명이 찾아왔다. 이들은 2시간 동안 1층 다목적관에서 연극, 마술 등을 공연했다. 공연 내용은 학교폭력을 예방하자는 것이었다. 주민 1890명이 사는 하의도는 목포항에서 뱃길로 55km 떨어져 있다. 쾌속선으로는 1시간 20분이 걸린다.

하의중은 전교생이 14명에 불과한 작은 학교다. 김태철 교사(36)는 “학생들이 경찰과 교육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학교폭력 예방 교육을 받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며 “문화체험 기회가 없는 학생들이 공연을 보며 무척 즐거워했다”고 말했다.

전남지방경찰청과 전남도교육청의 소통하는 학교폭력 예방 교육인 ‘모여라, 친구야!’ SNS 이벤트가 학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벤트는 경찰과 교육청 SNS에 학생들이 학교폭력 없는 학교와 관련된 긍정적 사연을 올리면 친구들이 댓글을 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댓글 2120개가 달릴 정도로 관심이 컸다.

홍보단은 5월 사연들을 접수했고 6, 7월에 댓글 참여가 많은 17개 학교를 방문해 공연했다. 목포 혜인여중에서는 반장 학생이 장래 희망인 경찰관이 될 수 있도록 응원했다. 보성 벌교고에선 학교폭력 없는 학급이 되도록 담임교사와 학부모가 응원한 사연이 소개됐다. 나주 왕곡초교에서는 할머니들이 손자뻘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는 사연도 있었다. 사연이 소개된 곳 대부분은 산간 오지학교였다. 박인배 전남지방경찰청 홍보담당관은 “학교폭력을 막자는 긍정적 생각을 응원하는 예방교육을 처음 실시했는데 반응이 무척 좋았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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