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LPGA팀 꺾고 내년엔 LPGA팀원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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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인비테이셔널 24일 개막
18세 최혜진, 최연소 출전 기록… 최나연 “부진 탈출 돌파구 될 것”

고진영이 24일 경북 경주에서 개막하는 챔피언스 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을 앞두고 연습 라운드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고진영이 24일 경북 경주에서 개막하는 챔피언스 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을 앞두고 연습 라운드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원조 얼짱 골퍼’로 이름을 날린 최나연(30·SK텔레콤)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 10년 차인 올해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20개 대회에 출전해 11차례나 컷 탈락했다. LPGA투어에서 통산 상금 1000만 달러를 돌파한 그가 올해 받은 상금은 약 4만6000달러. 상금 랭킹 136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런 최나연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와 LPGA투어 톱스타의 경연장인 챔피언스 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24∼26일·경북 경주 블루원 디아너스CC)에 출전했다.

사연은 이렇다. 최나연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친하게 지낸 친구 박인비에게 그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 초청을 부탁했다. “뭔가 탈출구가 필요했어요. 연습 때는 공이 잘 맞다가도 대회 때만 되면 흔들리는 일이 반복됐죠. 이번에 선후배들과 어울리며 재밌게 골프를 하다 보면 뭔가 달라지지 않을까요. 자존심 같은 건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최나연)

슬럼프 탈출을 꿈꾸며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에 초청 선수로 출전한 최나연. 박준석 사진작가 제공
슬럼프 탈출을 꿈꾸며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에 초청 선수로 출전한 최나연. 박준석 사진작가 제공

지난달 박인비로부터 OK를 받은 최나연은 이달 초 시즌 마지막 LPGA 대회로 출전한 블루베이 대회를 공동 7위로 마치며 시즌 첫 톱10을 기록했다. 최나연은 “다행히 샷 감각이 살아나고 있다. 자신감을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4년 슬럼프를 극복하고 골프 여제로 부활했다. 최나연은 “인비의 좋은 기운을 받고 싶다”며 웃었다.

지난해 이정은(한국체대)은 KLPGA투어 신인상 자격으로 박인비 대회에 초청받았다. 당시 이정은은 “이번엔 초청으로 출전했지만 내년에는 실력을 쌓아 자력으로 나오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1년이 흘러 이정은은 KLPGA투어 4관왕에 오르며 당당히 출전권을 따내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18세로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역대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운 ‘슈퍼 루키’ 최혜진. 박준석 사진작가 제공
18세로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역대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운 ‘슈퍼 루키’ 최혜진. 박준석 사진작가 제공

초청 선수 최혜진(18·롯데)은 3회째를 맞은 이 대회 역대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웠다. 팀 KLPGA 주장인 김지현과 짝을 이뤄 첫날 팀 LPGA 박인비-이정은(교촌치킨)과 맞붙는 최혜진은 “막내답게 행동하며 언니들에게 많이 배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근 화제가 된 1999년생 고3인 최혜진은 최근 고려대에 체육특기생으로 합격해 이번 대회에 출전한 김효주, 김세영, 김민선, 전인지, 오지현 등 대학 선배들에게 축하를 받기도 했다. 팀 KLPGA 고진영은 통산 전적 4승 2무를 기록한 해외파 킬러다. 내년 LPGA투어 진출을 결정한 그는 올해가 팀 KLPGA로 출전하는 마지막 무대다. 팀 LPGA 선배들에게 “내년에 자주 봐야 하니 이번에 살살 하라”는 압력을 들은 고진영은 “일단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내년에는 팀 LPGA로 출전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며 웃었다.

한편 이번 대회 출전 선수들과 타이틀 스폰서인 ING생명은 포항 지진 피해 성금 1억5000만 원을 내놓기로 했다.
 
경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프로골퍼 최나연#박인비 인비테이셔널#최혜진 최연소 출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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