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실책 줄여줘” NC “길게 던져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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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마산서 플레이오프 3차전
김태형 감독, 내야 범실에 애간장… 유격수 류지혁 송구불안 해소 관건
김경문 감독, 선발 해커에 큰 기대… 6이닝 이상 버텨주면 마운드 숨통

치열했던 잠실 2연전이 1승 1패로 마무리된 2017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가 20일 장소를 옮겨 마산 2연전에 돌입한다. 첫 2연전은 예상과는 달리 경기 초반부터 살벌한 타격전이 펼쳐졌다. NC는 1, 2차전을 통틀어 20점을 냈고, 두산도 22점을 뽑아냈다. 홈런도 양 팀에서 각각 5개나 나왔다.

결국 3차전도 양 팀 선발 투수들이 긴 이닝을 책임지느냐가 중요해졌다. 수비와 타순 배치 등이 승부의 흐름을 바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해커, 정규시즌처럼만…김경문표 타순 변경 3차전서도 효과 볼까?

NC로서는 마산 경기 경험이 많은 해커의 호투가 절실하다. 6이닝 이상 버텨주면 나머지 투수들의 투입 타이밍에 여유를 가질 수 있다.

PO에 와서 맨쉽의 공 위력이 급격히 떨어진 상태다. 좌완 구창모도 제구가 잘되지 않고 있다. 원종현과 최금강도 연투로 구위가 떨어져 있다. 해커에서 이민호, 마무리 임창민으로 넘어가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안경현 SBS스포츠 야구해설위원은 “변칙적인 투수 운용을 하고 있지만 불펜이 무너졌다. 해커가 3차전을 길게 끌어주면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했다.

해커는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2경기 13이닝을 던져 1승 1패 자책점 2.77로 비교적 좋은 투구를 펼쳤다. 피홈런도 없다. 2차전 3점포 2방을 터뜨린 두산의 김재환(4타수 1안타)과 에반스(7타수 1안타), 오재일(5타수 무안타·이상 해커 상대 전적) 등 거포들을 잘 요리했다.

두산 선발 보우덴은 지난달 20일 마산 NC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당시는 직구(72.7%)와 커브(14.1%) 위주로 타자들을 상대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나온 만큼 직구 위력이 있겠지만 실투가 변수다. 1, 2차전을 통해 NC 타선은 니퍼트와 장원준의 직구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두산에서는 박건우가 해커를 상대로 5타수 2안타, 양의지가 6타수 2안타, 허경민이 6타수 3안타를 기록해 비교적 강했다. 2차전에서 홈런을 포함해 3안타를 몰아친 박건우가 타선의 키다.

잠실 2연전에서 타순 변경으로 재미를 본 NC 김경문 감독의 용병술이 3차전에서도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2차전에서 하위 타선에 포진된 지석훈과 김성욱은 홈런 맛을 봤다. 타격감이 뚝 떨어져 있지만 마산에서는 일발 장타력이 두산 투수들에게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안 위원은 “공격에서 박석민과 찬스에 강한 이호준이 어떤 타순에 투입될지가 아주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 류지혁, 송구 심리적 압박 이겨낼까

김경문 감독은 “역시 큰 경기에서는 수비가 우선”이라고 누누이 강조했다. NC보다는 두산이 수비에서 걱정이다. NC는 2연전에서 실책이 1개뿐이었다. 그것도 2차전 전세가 완전히 기운 상황에서 나온 실책이었다. 유격수 손시헌은 1, 2차전에서 9개의 타구(병살타 2개 포함)를 실수 없이 처리했다. 손시헌은 공격에서도 9타수 5안타를 치며 공수에서 운이 따르고 있다.

반면 두산은 1, 2차전에서 내야수들의 실책 4개가 나왔다. 여기에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까지 겹쳐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내줬다. 특히 유격수 류지혁은 송구 불안으로 1, 2차전 내내 김태형 감독의 애간장을 태웠다. 1차전 첫 타구 처리가 실책성 안타가 되면서 불안한 모습이 계속됐다. 두산 민병헌은 “첫 타구 수비가 정말 중요하다. 경기 내내 흔들릴 수 있다”고 했다. 안 위원은 “심리적으로 쫓기는 것 같다. 유격수 수비도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영 elegant@donga.com ·임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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