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캐릭터 승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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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라이언 AI 스피커 잇단 출시… 인기몰이 캐릭터 내세워 마케팅
양사, 모바일게임선 첫 사업제휴

네이버가 인기 캐릭터인 브라운(곰)을 활용해 만든 인공지능(AI) 스피커 ‘프렌즈’(왼쪽 사진)와 카카오의 인기 캐릭터인 라이언을 활용한 AI 스피커 ‘카카오 미니’. 네이버·카카오 제공
네이버가 인기 캐릭터인 브라운(곰)을 활용해 만든 인공지능(AI) 스피커 ‘프렌즈’(왼쪽 사진)와 카카오의 인기 캐릭터인 라이언을 활용한 AI 스피커 ‘카카오 미니’. 네이버·카카오 제공
네이버와 카카오가 자사 간판 캐릭터인 ‘라인프렌즈’와 ‘카카오프렌즈’를 앞세운 서비스와 제품을 통해 맞붙었다. 대중적으로 친숙한 캐릭터를 통해 고객들을 확보하고 별도의 하드웨어 유통망이 없다는 단점을 자사 오프라인 캐릭터 매장 판매를 통해 해결한다는 전략이다.

두 회사의 캐릭터 경쟁은 인공지능(AI) 스피커 판매가 대표적이다. 카카오가 라이언 인형을 붙인 AI 스피커 ‘카카오미니’를 이달 말 판매하기로 하자, 네이버도 AI 스피커에 캐릭터를 입힌 ‘프렌즈’를 26일 출시하기로 했다.

프렌즈는 네이버의 캐릭터 분야 자회사인 라인프렌즈의 캐릭터 ‘브라운’(곰)과 ‘샐리’(병아리) 모양으로 디자인했다. 작고(72×72×170.3mm) 가볍기(378g) 때문에 인형처럼 밖에 갖고 다닐 수도 있다. AI 스피커로서의 기능만큼이나 액세서리로도 가치가 있다는 게 네이버 측 설명이다.

사람의 이목을 잡아끄는 캐릭터의 힘은 지난달 18일 카카오 미니 예약판매 때도 여실히 나타냈다. 당시 카카오 미니 사전 예약자를 3000명 모집했는데, 예약은 38분 만에 마감됐다. 사전 예약자에게 인기 캐릭터인 라이언 인형을 제공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네이버와 카카오 하드웨어 기기를 판매할 만한 오프라인 매장이 자사 캐릭터 매장 등으로 제한적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두 회사 모두 이달 말 자사 캐릭터 매장에서 캐릭터 마케팅과 연계해 AI 스피커를 판매한다는 계획까지 판박이다. 카카오가 주도하는 카카오뱅크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인 라이언(사자) 등을 활용한 체크카드를 내놓으면서 인기를 끈 것도 캐릭터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다.

캐릭터의 힘은 두 업체의 경쟁뿐만 아니라 첫 사업제휴를 이끌기도 했다. 18일 카카오게임즈는 네이버 웹툰의 지식재산권(IP)을 원작으로 한 모바일 게임을 네이버와 공동으로 서비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캐릭터#네이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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