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사회공헌과 성실납세로 실천한 ‘착한 기업’ 30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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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인

이인정 회장
이인정 회장
1987년 시작해 올해로 창업 30주년을 맞이한 반도체 모듈 및 차단기를 제조하는 ㈜태인은 창립 이래 사람을 중심에 둔 기업이념을 바탕으로 올바르게 성장한 모범기업이다. 30년간 한결같이 지켜온 품질경영 또한 성장의 중심축 역할을 했다.

태인의 역사는 1987년 7월 금성계전(LS산전의 전신)에 누전차단기 반제품을 납품한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창업의 기반이 된 해당 제품군(누전차단기, 배선용 차단기)은 현재까지도 LS산전에 OEM으로 전량 납품된다. 태인은 초기 금성계전 시절부터 지금의 LS산전에 이르기까지 중추적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그 근간은 기술과 품질에 대한 서로의 믿음이다. 태인은 창업 후 피나는 노력으로 1년 만에 전 품목의 KS인증을 받았고, 노력을 인정받아 89년부터 반제품에서 완제품으로 납품영역을 확대해 나갔다.

태인은 1992년엔 반도체 사업에도 진출했다. 이 분야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한 태인은 오늘날에는 SK하이닉스로부터 D램 등 소자를 전량 공급받아 DDR램 시리즈 모듈을 만들고 있다. 물량이 늘어나며 올 3월 4차 공장 증축까지 본사 공장을 4번에 걸쳐 증축을 했다.

이와 같은 성장은 사람을 중시하는 기업문화와 함께 했다는 점에서 특히 인상적이다. 이인정 회장은 “87년 설립당시 150평짜리 버섯재배사를 빌려 사업을 시작했고, 장마철 폭우로 공장이 물에 잠겼을 때도 직원들이 하나로 뭉쳐 난관을 극복할 수 있었다”며 단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사람이 중심이다’라는 철학이 확고해졌던 시기다. 이후 인력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함께 고생하며 회사를 키워온 직원들의 내부 승진 질서를 인사원칙으로 세웠다. 이와 같은 태인의 성장을 처음부터 지켜보면서 함께 성장한 인물로 내부 발탁한 인사가 바로 김재덕 사장이다. 태인은 한 식구라는 의식이 뚜렷해 장기근속자가 많은 점이 특징이다. 해외연수 등의 사원복지도 눈에 띈다.

근검절약을 실천하는 기업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IMF 위기 속에 이면지 사용, 전기 한 등 끄기와 수돗물 한 방울이라도 아끼기, 소모성 경비 지출을 줄여 거품 걷어내기 운동을 자연스레 정착시켰다. 특히, 불량률 감소가 비용절감을 위한 가장 근본적인 방안임을 인식하고 품질 향상을 위한 투자와 개선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이외에도 1990년부터 28년간 운영해온 태인체육장학금은 이 회사가 실천해온 사회공헌 활동의 상징이다. 2014년 10월 충북사회복지 공동모금회로부터 착한기업 충북 1호로 선정되면서 지역의 착한 기업으로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았다.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태인 본사 전경.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태인 본사 전경.

투명 경영으로 1994년 조세의 날 재무부장관 표창, 1998년 조세의 날 국무총리 표창, 2006년 국세청장 표창, 2011년 석탑산업훈장, 2015년 성실납세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이 회장은 성실납세를 통한 사회공헌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직하게 이익을 내고 그 이익을 올바르게 사용한다는 기업 이념을 보여주는 것이 세금 납부라는 철학이다. 나아가 이 회장은 사회복지 공동모금회 고액기부자 프로그램인 아너소사이어티의 300번째 가입자로서 개인 차원의 기부철학도 활발히 펼쳐 나가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은 산을 사랑하는 기업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젊은 시절 대학산악부 소속으로 처음 히말라야 8000m급 마나슬루 등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대한산악연맹 회장을 거쳐 아시아산악연맹 회장을 역임 중인 명실상부 산악인이다. 그는 “기업경영도 등산과 닮은 점이 많다”며 함께 등반하는 동료를 중시하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끈질긴 도전정신 등을 산을 통해 배웠다고 설명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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