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AI와 기존 사업 연결고리 찾아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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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상반기 사장단회의 개최
4차산업혁명 시대 신사업 강조… 신격호 日계열사 이사직 모두 잃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신기술과 우리 사업의 연결고리를 찾아야 합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은 1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상반기(1∼6월) 그룹 사장단회의에서 4차 산업혁명을 또다시 키워드로 삼았다.

롯데그룹은 매년 두 차례 신 회장 주재로 사장단회의를 연다. 이번 회의에는 신 회장을 포함해 사장단과 경영혁신실, 비즈니스유닛(BU) 임원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신 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디지털 시대의 신사업, 신기술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지난해 12월 같은 회의에서도 “4차 산업혁명의 그룹 비즈니스를 새로운 시대에 맞춰 어떻게 바꿀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신 회장은 이날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한 질적 성장이 바로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이라고 강조했다. 레고와 펩시를 사례로 들었다. 이 기업들이 핵심 사업 강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주목했다.

신 회장은 “올해는 창립 50주년이 되는 해이자 ‘뉴 롯데 시대’의 첫해다. 구글의 ‘10 타임스 싱킹(10 times thinking)’ 문화처럼 10% 향상이 아닌 10배 향상을 가져올 수 있는 아이디어를 추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회의 참석자들에게는 ‘젊은 베르테르의 고뇌 다시 읽기’라는 책자가 배포됐다. 롯데그룹 인재원에서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소설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주석을 달아 펴낸 책이다. 롯데 창업자 신격호 총괄회장은 괴테의 이 소설 속 여주인공 ‘샤를로테’에서 ‘롯데’라는 이름을 따왔다.

신 회장은 추천사에 “이 책을 통해 우리 기업의 이름이 지향하는 정체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해보자”고 썼다. 창업주의 철학과 기업정신을 되새기는 계기로 삼자는 취지다.

한편 신 총괄회장은 지난달 24일 일본 롯데홀딩스에 이어 29일 롯데리아 이사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일본 롯데그룹 15개 계열사의 이사직을 모두 잃게 됐다. 한국 롯데에서도 남은 곳은 다음 달 임기가 만료되는 롯데알미늄뿐이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도쿄=장원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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