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의 기다림 끝에… 세월호, 수면위로 올라온다

박성민기자 , 최혜령기자 , 박성진기자 입력 2017-03-15 03:00수정 2017-03-1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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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내는 세월호 인양]선체에 쇠줄 연결… 이르면 4월 5일 인양
크게보기그래픽: 서장원 기자 yankeey@donga.com
‘1065일.’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 해역에서 침몰한 날로부터 15일까지 흘러간 시간이다. 2015년 8월 중국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과 계약을 맺고 인양 작업을 시작한 지 1년 6개월이 지났다. 인양 지연으로 희생자 유가족과 9명의 미수습자 가족들의 속도 새까맣게 타들어갔다.

1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 달 5일 세월호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밀물과 썰물의 격차가 작아져 조류가 느려지는 소조기(小潮期)가 시작되는 때로 정부가 기대하는 최적의 시기다. 다만 기상 여건이 나빠지면 인양이 연기된다.


인양에는 변수가 많다. 약 7000t의 선체에 퇴적물까지 쌓여 1만 t을 끌어올려야 한다. 이상길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 기획총괄과장은 “세월호는 바닥과 선미가 무거워 당기는 힘을 세밀하게 조절하지 않으면 균형을 잃을 수 있다”며 “인양줄을 끌어올리는 힘을 어느 강도로 할지 다양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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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양의 성패를 가르는 작업은 선체를 약 1km 떨어진 반잠수식 선박으로 옮기는 과정이다. 이때 선체를 쇠줄로 묶는 작업은 사람이 직접 해야 한다. 날씨나 조류와 달리 너울성 파도는 예측이 불가능해 작업 도중 긴급히 대피해야 할 수도 있다.

미수습자 수색과 선체 조사에도 큰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객실을 분리해 내부를 수색할 계획이었지만 “진상 조사가 제대로 되려면 선체 훼손은 안 된다”는 유가족 측의 요구로 선체를 절단하지 않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수색 후 선체를 어디에 보관할지도 미정이다. 해수부 고위 관계자는 “보존을 원하는 지방자치단체에 선체를 보내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은 세월호 인양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5월 9일로 예상되는 대선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서다. 세월호 인양 후 빗발칠 수 있는 진상 규명 요구는 보수진영에는 부담이다.

이날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내용의 특별법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차기 정권은 세월호의 남은 의혹을 털고 가는 일부터 시작할 가능성이 커졌다. 위원회는 국회 추천 5명, 유가족 추천 3명으로 구성된다. 자료 제출 및 동행명령, 고발·수사 요청, 감사 요구 등을 할 수 있다.

박성민 min@donga.com·최혜령·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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