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D-1, 비온 뒤 더 깊어진 영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5일 06시 57분


독립성과 자율성 논란 끝에 6일 막을 여는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상영작과 그 주인공들. ‘환절기’의 배종옥(큰 사진), ‘오버 더 펜스’의 오다기리 조(위 왼쪽), ‘분노’의 와타나베 켄(아래 오른쪽).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독립성과 자율성 논란 끝에 6일 막을 여는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상영작과 그 주인공들. ‘환절기’의 배종옥(큰 사진), ‘오버 더 펜스’의 오다기리 조(위 왼쪽), ‘분노’의 와타나베 켄(아래 오른쪽).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 부산국제영화제 D-1

내일부터 열흘 간 69개국 299편 상영
뉴커런츠 부문 초청 ‘환절기’도 관심
오다리기 조 등 월드스타들 ‘부산행’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6일 배우 설경구와 한효주의 진행으로 개막식을 열고 열흘간의 축제를 시작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69개국 299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 영화의 흐름을 감상하고, 이를 완성한 배우와 감독을 직접 만나는 기회다. 무엇보다 2년 전 다큐멘터리영화 ‘다이빙벨’ 상영으로 촉발된 독립성 침해 논란으로부터 불거진 영화계 보이콧 선언 등 안팎의 갈등을 겪은 뒤 출항하는 만큼 그 결실이 관심을 모은다.

● 한국영화 새 경향 확인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영화의 새로운 경향과 도전적인 시도를 확인하는 자리다. 특히 ‘한국영화의 오늘’ 부문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이 그렇다. 최근 특정 장르에 치우친 상업영화에 지친 관객이라면 반길 만한 작품이 여러 편. 미개봉 신작도 다수다.

임수정과 한예리, 정유미, 정은채가 참여한 김종관 감독의 ‘더 테이블’은 카페에 마주앉은 두 사람의 대화를 담은 영화. 매력이 다른 여배우들의 새로운 모습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마동석의 최신작도 공개된다. ‘두 남자’는 가출한 10대가 냉혹한 세상을 만나 겪는 이야기. 마동석과 그룹 샤이니의 민호가 주연으로 나선다. 영화 전체를 롱테이크로 촬영한 ‘지옥도’는 실험적인 시도로 호기심을 한껏 자극한다.

‘뉴커런츠’ 부문에 초청된 배종옥·이원근 주연의 ‘환절기’는 영화계의 각별한 시선을 받는 작품. 사전 입소문이 났을 정도다. 남동철 프로그래머는 “가족을 잃고 외로웠던 어머니가 새로운 가족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렸다”고 소개했다.

이병헌부터 오다기리 조까지…‘부산행’

부산을 달굴 스타들도 채비를 마쳤다. 올해로 3회째인 ‘한국영화기자협회와 함께하는 오픈토크-더 보이는 인터뷰’에는 이병헌과 손예진, 윤여정이 나선다. 흥행 성과까지 얻으면서 독보적인 활동으로 주목받는 이들은 7일∼8일 비프빌리지에 차례로 나선다.

‘오버 더 펜스’를 ‘아시아영화의 창’에서 소개하는 오다기리 조는 해외 배우 가운데 단연 화제를 모으는 주인공이다. 2년 전 개막식을 진행한 와타나베 켄은 ‘갈라프레젠테이션’에서 신작 ‘분노’를 소개한다. 7일 비프빌리지에서 관객과의 대화에도 참여한다. 모두 국내에서 두터운 팬을 가진 배우들로 초청작 티켓을 구하려는 팬들의 예매 경쟁도 치열하다.

‘위플래쉬’의 주인공 마일즈 텔러는 실화를 바탕에 둔 영화 ‘블리드 포 디스’를 위해 부산을 찾는다.

● 보이콧 후유증 여전

각 부문 초청작과 주요 이벤트 등 규모는 예년과 다름없지만 빈틈도 목격된다. 영화제 독립성과 자율성을 둘러싼 논쟁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특히 ‘다이빙벨’ 상영과 관련해 부산시와 갈등을 빚고 영화제를 떠난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의 명예회복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 영화계 일각의 참여 거부 움직임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배급사들마저 움츠러들었다. 매년 영화제에서 신작을 소개해왔던 CJ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주요 배급사들이 올해 관련 행사를 중단했다. 영화계의 보이콧 상황과 더불어 최근 발효된 ‘김영란법’을 고려한 결정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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