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현역 30% 탈락했지만… 여전히 친노가 최대계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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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25]야권 공천 막판 진통
더민주 공천 계파별 분석해보니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결과 친노(친노무현) 현역 의원이 대거 탈락했지만 20대 국회에서도 여전히 친노 그룹은 당내 최대 계파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총선 결과에 따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계파가 생길 경우 두 세력 간에 긴장 관계가 형성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더민주당 소속 의원 103명 가운데 18일까지 공천이 확정된 현역 의원은 68명이다. 이 가운데 △친문(친문재인)계 24명 △안희정계 2명 △친노 중진 1명 등 27명(40%)이 친노 그룹으로 분류된다. 여기에 ‘범(汎)친노’로 불리는 ‘정세균계’ 9명을 합치면 그 수는 36명(53%)으로 절반을 넘는다.

친노와 함께 대규모 물갈이가 예상됐던 86 운동권 그룹은 대부분 생존했다. 임수경 정청래 의원 등 2명이 컷오프(공천 배제) 됐지만 이인영 우상호 의원 등 대부분의 86 그룹이 공천장을 받게 됐다. 86 그룹 의원 대부분이 새누리당과 치열한 접전을 벌여야 하는 수도권에 자리 잡고 있어 마땅한 ‘대체 카드’가 없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노 진영은 이미 상당수가 탈당했거나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겨 세력이 크게 위축됐지만 남은 의원들은 대부분 공천 관문을 통과했다. 손학규계의 경우 양승조 오제세 우원식 이개호 이찬열 이춘석 조정식 의원 등 7명이 생존했다. 김동철 전정희 최원식 의원 등은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친노 진영은 당내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던 만큼 물갈이 바람도 거셌다. 1·2차 컷오프, 경선 탈락, 불출마 등으로 총선 출마가 어려워진 28명 가운데 친노 의원이 12명(43%)으로 가장 많았다. 친노로 분류되는 의원 41명 가운데 29%가 공천을 받지 못한 것이다.

정세균계까지 합치면 탈락자의 71%(20명)가 친노와 범친노다. 내용적으로는 정세균계의 피해가 가장 컸다. 당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의원이 포진했던 정세균계 17명 가운데 강기정 박민수 오영식 전병헌 의원 등 절반에 가까운 8명(47%)이 공천장을 받지 못하게 됐다.

김 대표가 취임한 1월 28일 당시 의석수 110명 기준으로 더민주당은 68명의 공천이 확정됐고, 7명의 공천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현재까지 현역 의원 교체율은 32%다. 박혜자 이목희 설훈 신문식 의원 등 4명은 아직 경선이 진행 중이어서 결과에 따라 수치가 다소 바뀔 수 있다. 현역 의원 가운데 김성곤 전순옥 의원 등 2명은 비례대표를 신청했고 비례대표인 김기식 의원은 당에서 수도권 지역에 전략공천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길진균 leon@donga.com·우경임 기자
#친노#공천#더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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