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취업청탁 윤후덕 의원 “부적절 처신 사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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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대기업 경력 변호사 공채때 회사대표에게 “잘봐달라” 전화
문제 불거지자 “딸, 회사 정리할 것”… 서울변회, 국회 윤리위 회부 촉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딸이 회사를 정리하기로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윤후덕 의원(경기 파주갑·사진)은 15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딸의 특혜 채용 논란에 대해 이같이 사과했다. 윤 의원은 “모두 나의 잘못이며 부적절한 처신을 깊이 반성한다”고 덧붙였다.

한 주간지는 최근 ‘윤 의원의 딸이 2013년 9월 LG디스플레이의 경력 변호사로 특혜 채용됐다’고 보도했다. LG디스플레이가 당시 1명을 뽑겠다고 채용 공고를 냈는데 최종 합격자가 2명으로 늘어나면서 윤 의원 딸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윤 의원의 딸은 로스쿨을 졸업하고 2013년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지역구에 대규모 공장이 있는 대기업에 윤 의원이 사실상 딸의 취업과 관련해 전화를 건 것은 특혜성 청탁이라는 지적이 거셌다. 논란이 커지자 윤 의원은 14일 “해당 기업 대표에게 전화해 ‘딸이 지원했는데 실력이 되면 들여다봐 달라’고 했다. 딸은 이를 모른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딸은 학부 4년간 올 A를 받은 최우수 졸업자였다”며 실력으로 합격했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윤 의원의 ‘전화’는 청년실업 논란에 불을 지폈다. 결국 윤 의원은 공식 사과와 함께 딸의 퇴사를 결정한 것이다.

윤 의원은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기획조정·정무비서관을 지냈고 2012년 대통령선거에서 문재인 후보의 수행단장을 지낸 친노(친노무현) 인사다.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김한규)는 16일 성명을 내고 “윤 의원이 뒤늦게 반성하고 사과했지만 다시는 이러한 특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국회법에 따라 윤 의원을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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