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동아국제금융포럼]
“美정계, 금리인상 부작용 우려… 대선 이후 2017년 인상 주장”
日 가와이 교수, 아베노믹스 옹호… “한국도 통화-재정 확대 정책을”
화폐 전쟁을 다룬 세계적 베스트셀러 ‘커런시 워’의 저자 제임스 리카즈 씨는 27일 “환율전쟁은 국가들끼리 협정을 맺지 않는 한 앞으로 몇 년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미국이 시장의 예측과 달리 내년 이후에나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놨다.
리카즈 씨는 이날 ‘2015 동아국제금융포럼’에서 가진 특별강연에서 “미국이 양적완화(QE)로 달러화 가치를 낮춰 환율전쟁을 시작한 뒤 일본, 유럽이 돈 풀기에 나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미국이 다시 달러 약세 정책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 왔다”며 “환율전쟁은 서로 공을 주고받는 탁구 경기와 같아 1985년 플라자합의처럼 국가 간 협정이 없으면 무한대로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리카즈 씨는 미국이 양적완화를 통해 사실상 환율전쟁에 뛰어들었던 만큼 당분간 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며 연내 미국의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미국 정계 인사들과 이야기를 나눠 보니 내년에는 대통령 선거가 있어서 올해 금리를 올려 경기가 침체되면 정치적으로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많았다”며 “2017년쯤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날 연사로 참가한 가와이 마사히로 도쿄대 교수는 ‘아베노믹스’의 세 번째 화살인 구조개혁을 동반한 질적·양적완화(QQE)가 동아시아의 환율전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의 기업들은 일본으로부터 부품이나 중간재를 수입하고 있는데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이로 인해 이득을 보기 때문에 엔화 약세가 환율 전쟁을 촉발한다고 볼 수 없다”며 “아베노믹스의 성공으로 일본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 엔화 약세가 주변국에 미치는 일부 부정적인 영향도 상쇄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와이 교수는 한국에 ‘미니 아베노믹스’를 도입할 것도 제안했다. 그는 “엔화 가치 하락이 일본 경제에 도움이 됐다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재정건전성이 일본보다 좋은 한국도 큰 규모가 아니더라도 통화 및 재정지출 확대, 구조개혁을 동반하는 패키지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요 참가자 명단 (가나다순) △패널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 김소영 서울대 교수, 김정식 한국경제학회 명예회장, 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 신인석 자본시장연구원장 △금융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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