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빅데이터 플랫폼… 관광-의료-농업의 미래 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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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11일 강원 춘천시 강원대 내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강원대 학생들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평창 겨울올림픽 성공 개최 방안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11일 강원 춘천시 강원대 내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강원대 학생들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평창 겨울올림픽 성공 개최 방안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네이버가 강원도와 함께 11일 강원 춘천시에 개소한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강원 혁신센터)의 핵심 키워드는 ‘빅데이터’다.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를 뜻하는 빅데이터는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려는 기업들이 널리 활용하고 있다. 네이버는 강원 혁신센터를 국내 빅데이터 산업의 활용 및 연구가 이뤄지는 ‘데이터의 심장부’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 “빅데이터가 미래…강원센터가 플랫폼될 것”

네이버는 강원 혁신센터를 중심으로 한 국내 빅데이터의 생태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우선 강원 혁신센터에서 빅데이터 포털을 연내에 구축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들이 갖고 있는 방대한 데이터를 통합·활용하고 이를 분석 및 가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모든 빅데이터 관련 정보가 한자리에 모이는 인프라가 마련되는 셈이다.

예를 들어 일반 포털 사이트에 ‘강원도’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강원도가 포함된 웹 문서 등이 나오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빅데이터 포털이 구축되면 강원도 관련 기상 교통 인구 관광 등 다양한 형태의 빅데이터 분석 자료가 그래픽과 함께 제공된다. 일반 이용자도 자유롭게 데이터 결과를 다운로드해 활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미래창조과학부 중소기업청 등 정부 기관 외에도 다음카카오 다음소프트 등 기업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대학들과도 빅데이터 생태계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강원 혁신센터에는 이미 상용화된 데이터 분석 기법과 분석 정보를 거래하는 빅데이터 마켓이 생긴다. 또 빅데이터 전문인력 양성 및 창업 지원을 위한 멘토링 서비스도 이뤄진다. 네이버 측은 “강원 혁신센터가 국내의 모든 빅데이터가 모여 연결되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빅데이터 산업을 촉진하고 지역 중소상공인과 예비창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강원도와 함께 105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혁신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강원도에 설립된 스타트업 외에도 관광 헬스케어 농업 등 강원지역 전략산업과 관련한 중소상공인들도 지원할 계획이다.

글로벌 빅데이터 시장은 매년 30%씩 초고속 성장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는 2012년 68억 달러(약 7조4269억 원)였던 빅데이터 시장이 2017년 311억 달러(약 33조9674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빅데이터 기반 창업 지원…지역경제와도 연계

강원도는 전체 면적의 82%가 산림지역이다. 이 때문에 제조업 등 산업 인프라가 열악하다. 이에 비해 관광산업 및 농업 기반이 탄탄하고 참살이(웰빙)와 노후생활에 대한 수요가 큰 지역이다. 네이버는 강원 혁신센터가 강원도의 관광 및 농업 산업의 새로운 가치를 찾고 혁신을 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관광상품 개발이 대표적이다. 관광객의 방문 빈도 및 기간 등을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해 지역 사업자 및 창업가들에게 사업 타당성을 검증해주는 식이다. 관광 트렌드를 분석해주는 것 외에 강원도에 특화된 문화 콘텐츠를 직접 발굴할 수도 있다. 네이버는 지역 유관기관 및 문화창조융합센터 등과 협업해 문학 애니메이션 영상 등 강원도에 특화된 문화 콘텐츠를 발굴하고 이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데 필요한 장비와 교육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또 강원 혁신센터에 예비창업자와 기업이 필요로 하는 혁신적 아이디어를 집단지성을 통해 확보하고 그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K-크라우드’(가칭)도 구축한다. 상품 개발 과정에서부터 대중의 참여를 유도하고 이를 통해 혁신을 이루는 것이 목표다.

실제로 미국 소셜상품개발 플랫폼 기업인 퀄키는 이용자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다른 이용자들이 평가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상품을 제작 판매하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400여 개의 아이디어를 상품화했다. 상품 개발 단계부터 소비자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소통해 이용자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생산한다는 평을 받는다.

강원 혁신센터는 크라우드 소싱으로 발굴한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기 위해 분야별 오프라인 전문가 멘토단(창조원정대)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예비창업자들을 위해 빅데이터를 제공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빅데이터 존과 소상공인 육성 공간 및 네트워킹, 교육 공간 등도 이 센터에 마련했다.

서동일 dong@donga.com·곽도영 기자
#네이버#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빅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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