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동물을 걱정하는 전 세계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착한 자판기 ‘푸게돈(Pugedon)’ 이 새삼 화제다.
이 자판기는 쓰레기 재활용과 유기동물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다. 지난해 여름 터키 이스탄불을 시작으로 터키 곳곳에 설치됐다.
이용법은 간단하다. 행인이 먹다 남은 생수
페트병의 물을 자판기 구멍에 따르고 난 뒤 남은 빈 병까지 자판기 투입구에 밀어 넣는다. 이렇게 하면 아래 배출구로 개와 고양이의
사료, 그리고 물이 나온다. 빈 페트병 재활용에 동참하면 유기동물이 먹을 물과 사료가 공짜로 생기는 셈이다.
이
자판기는 1982년 설립된 터키의 보일러 제조업체 위제산(Y¨ucesan)이 펼치는 사회공헌사업의 일원으로 만들어졌다. 4월
특허를 낸 이 자판기는 터키의 70개 지역에 설치될 정도로 큰 호응을 받았다. 자판기는 태양광발전으로 구동하는 데다 수집한
페트병의 재활용 수익으로 사료비를 충당해 추가 비용도 들지 않는다. 주변에 자판기가 있으면 허기진 유기동물을 만났을 때 편의점으로
뛰어가 소시지나 참치 캔을 살 필요 없이 빈 페트병만 준비하면 된다.
한편, 당시 서울시 동물보호과 관계자는 “서울에도 공원 및 유기동물 보호소 인근 1, 2곳에 자판기 설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자판기를 설치하면 유기동물에게 먹이를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45.9% 수준인 폐자원 재활용률을 끌어올리는 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쓰레기 매립지 문제로 고심하고 있는 시는 2030년까지 재활용률을 66%까지 높일 계획이다.
그러나 유기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다. 동물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개체수를 늘리는 일이라며 반대하기도 한다. 터키
이스탄불에만 약 15만 마리의 집 잃은 개와 고양이가 있는데, 많은 사람이 초반엔 자판기 등장을 반겼다. 하지만 자판기 주변에
동물의 분변과 사료 찌꺼기가 쌓여 악취와 오염이 발생하고, 질병 감염 우려도 커지자 자판기를 철거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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