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눈높이’서 취업-창업 집중평가… 성적순 대학서열 깼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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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청년드림대학 평가]“노력만큼 위상 변화” 지방大환호
교수연구업적-재무지표 중심서 탈피… 진로 설계-지원 프로그램 등 반영
일부大 2015년평가 대비 조언 문의도

청년드림대학 선정 결과를 접한 대학가에서는 대학이 노력하는 만큼 인정을 받을 수 있는 평가라는 점을 높이 샀다.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된 대학들은 학교 내에 현수막을 걸고 학보를 제작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평가 결과가 담긴 동아일보 기사를 보며 
기뻐하는 인하대 학생들(사진 왼쪽)과 인문과학대 로비에 걸린 최우수 대학 현수막을 보고 기념사진을 찍는 순천향대 학생들. 
인하대·순천향대 제공
청년드림대학 선정 결과를 접한 대학가에서는 대학이 노력하는 만큼 인정을 받을 수 있는 평가라는 점을 높이 샀다.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된 대학들은 학교 내에 현수막을 걸고 학보를 제작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평가 결과가 담긴 동아일보 기사를 보며 기뻐하는 인하대 학생들(사진 왼쪽)과 인문과학대 로비에 걸린 최우수 대학 현수막을 보고 기념사진을 찍는 순천향대 학생들. 인하대·순천향대 제공
이틀에 걸쳐 동아일보 지면과 채널A 보도를 통해 2014 청년드림대학 평가를 접한 대학가의 반응은 역동적이었다.

기존 대학 평가는 좀처럼 변하지 않는 서열이 존재하는 반면 청년드림대학은 대학의 의지에 따라 위상도 달라진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특히 수도권 중심의 대학 풍토에서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호소해 온 지방대학들은 대학의 노력이 조명을 받고, 재학생들에게 사기를 불어넣을 수 있어 더욱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 노력한 만큼 박수 받는 평가

많은 대학이 청년드림대학 평가가 기존의 대학 평가와 다른 시도를 한다는 점을 높이 샀다. 연구 업적과 재무 지표를 중심으로 하는 다른 평가와 달리 학생의 관점에서 취업과 창업에 관련된 지표에 집중해 평가하기 때문에 차별점이 분명하다는 반응이었다.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외국의 대학 평가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교육과 학과 여건, 편의시설, 실용성과 만족도 등을 보는데 그동안 우리나라는 교수의 연구업적을 주로 보는 등 실제 대학의 노력이 간과돼 아쉬웠다”면서 “청년드림대학 평가는 학생들의 진로와 꿈을 찾기 위한 교내 구성원들의 노력이 잘 반영돼 대학 평가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상 우송대 입학취업처장은 “학생이 대학에 입학하면서 진로설계 등의 단계를 통해 고부가가치형 인재로 졸업하기까지 대학이 얼마나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문제”라며 “청년드림대학은 이런 관점에서 진행됐다는 점에서 중요한 평가”라고 밝혔다.

우리 대학가에는 아직 미진한 창업 부분을 조명했다는 점도 호평을 받았다. 김연산 한양대 평가팀장은 “취업도 좋지만 특히 창업을 다루고 있는 점이 좋았다”면서 “대기업 위주의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려는 대학생이 많은데 청년드림평가는 창업교육을 대학생부터 하도록 장려하는 효과도 있다”고 호평했다.

취업률 때문에 최우수대학, 우수대학에 선정되지 못한 대학들은 아쉬움을 표시하면서도 대학이 발굴한 프로그램들이 빛을 보게 돼 보람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성목 동아대 홍보팀장은 “다른 대학 평가는 취업률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쳐 지방대학들이 불리하지만 청년드림대학은 취업 역량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니 지방대도 이름을 올릴 수 있어 의미가 있다”면서 “우리 대학은 취업 관련 교육은 외주를 주지 않고 직접 발로 뛰어서 수도권 대학들이 견학을 올 만큼 전국 최고라고 자부하기 때문에 이번 평가 결과가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 다음 평가 준비하는 대학들


청년드림대학에 선정된 대학들은 내년에 한 계단 더 상승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온 곳이 많았다. 올해 청년드림대학에 포함되지 않은 대학 중에서 평가 대상에 들려면 어떤 교육 지표를 보강해야 할지 문의해 오는 곳도 많았다. 충청권의 A대학은 “지방대학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점을 감안해 1단계 평가 대상을 선정할 때 지방대는 일정 쿼터를 두는 점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학의 평가 업무 관련자들은 더 나은 평가를 위해 개선을 거듭해 달라는 조언도 했다.

윤성이 동국대 미래인재개발원장은 “평가 방식이 새롭고 기존 평가와 구별되는 점은 좋지만 학생 설문조사를 공개적으로 진행하고 2단계 조사에서 취업 부서뿐만 아니라 교수와 관련된 내용도 포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민구 아주대 기획처장은 “대학의 특성에 따라 목표도 다르기 때문에 취업, 창업에 특화된 평가라면 평가 대상도 세분화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평가 취지에 맞춰 취업률 비중을 낮춰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김영탁 영남대 학생역량개발처장은 “우리가 9개 항목 중 3개 영역에서 1위를 했는데 취업률을 결합하는 순간 최우수 대학이 될 수 없는 게 아쉬웠다. 구조적으로 취업률이 결정적인 변수가 되지 않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특별취재팀

▽팀장
이헌진 산업부 차장(청년드림센터 팀장)
▽팀원 김희균 차장(정책사회부)
이은택 전주영 임현석(정책사회부)
정세진(산업부) 강버들 기자(채널A 사회부)
박수열 매니저(청년드림센터)
#청년드립대학#지방대#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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