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MB가 실패한 사회통합, 朴대통령이 이뤄야할 시대정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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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한국경제이야기’ 펴낸 이장규 서강대 대외부총장

“한국경제는 정말 이례적인 성공을 거뒀고 해외에선 역대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후하다. 그런데 국내에선 모두 실패한 대통령으로 인식되고 있다. 왜 이런 차이가 날까, 정작 우리가 우리 대통령들을 잘 모르는 건 아닐까? 그 설명을 하고 싶었다.”

최근 ‘대한민국 대통령들의 한국경제 이야기 1, 2’(살림)를 펴낸 이장규 서강대 대외부총장(63·사진)의 말이다. 주지하다시피 이승만 대통령은 자본주의 틀을 확립했고, 박정희 대통령은 한국판 산업혁명을 이끌었다. 전두환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을 잡았고, 노태우 대통령은 공산권 국가와 수교를 주도했다. 또 김영삼 대통령은 금융실명제를 단행했고, 김대중 대통령은 외환위기를 조기에 극복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사회통합을 시대정신으로 제시했고, 이명박 대통령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무난히 넘겼다. 이 부총장은 “역대 대통령들이 과오도 있었지만 이렇듯 시대마다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다. 그렇다면 현재 대통령에게 주어진 시대적 역할은 무엇일까?

“부친의 시대를 참고하면 안 된다. 노무현과 이명박 시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과거 산업화 시대와는 패러다임이 달라졌다. 반대 진영을 끌어안고 인사에도 반영해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사회통합의 실패를 자인했고, 소통을 거부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정책마다 국회에 발목이 잡혔다. 두 번에 걸친 사회통합의 실패를 본 셈이니 박근혜 대통령이 실천해야 할 시대정신은 사회통합이다.”

그가 한국경제에서 대통령의 역할에 주목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기자 시절 그가 한창 경제부처를 출입하던 때는 군부의 언론통제가 서슬 퍼렇던 5공 치하였다. 모든 언론 기사는 사전 검열을 받아야 했다. 기업의 부도 사실조차 사회 불안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전할 수 없었다.

“신문이 사실만 기록하는 건 아니라는 걸 절감했고, 신문에 못다 쓴 기록을 꼭 남겨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1980년대를 보내고 그는 전두환 시대 경제비사를 출간했다. 정치 영역은 배제하고 한국경제의 리더로서 대통령을 조명했다. 이어 노태우 시대도 다뤘다. 내친김에 역대 모든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집대성하겠다는 꿈을 꿨다.

“책을 쓰고 싶어 회사를 내 발로 걸어 나왔다. 마침 초빙교수로 불러주는 학교가 있어 강의하면서 쓰면 되겠구나 싶었다.”

그는 신문사를 나온 뒤 하이트진로그룹과 회계법인 삼정KPMG에서 경영진으로도 일했지만 모교(서강대)로 돌아가 학생들을 가르치며 ‘대통령의 경제학’(기파랑·2012년)을 완성했다. 전작이 대학생을 위한 총론이라면 이번에 낸 책은 고등학생들도 쉽게 읽도록 풀어 쓴 해설서라는 게 다르다.

“이승만 대통령을 독재자로만 알았던 학생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이승만의 농지개혁을 크게 평가했다는 사실을 들으면 놀란다. 학생들이 균형 잡힌 역사의식을 갖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앞으로는 실제 경제 주체인 기업에 대한 책을 쓸 계획이다. 그는 후배 기자들에게 “언제 어떤 자리에서든 기자는 기록을 멈춰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기자는 ‘갑’도 아니고 ‘을’도 아니다. 기자는 개입하는 직업이 아니다. 갑을이라는 당사자가 아닌 객관자적인 ‘병’으로서 사물을 균형 있게 보려 노력하고 전문성과 체험을 바탕으로 뭔가를 기록하려 한다면 콘텐츠는 무궁무진하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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