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실에 생존자 6명” 거짓글 20대 입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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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사이버 유언비어 활개]
경찰, 세월호 악성 유언비어 87건 적발… 15명 검거

경찰이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실종자를 사칭해 구조 요청 메시지를 페이스북에 올린 20대 남성 등 15명을 검거하는 등 악성 유언비어 유포에 강력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 등)로 김모 씨(20)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실종자 A 양(17)의 페이스북 사진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위치정보 등 내용을 편집해 마치 A 씨가 글을 올린 것처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김 씨는 17일 오전 A 양을 사칭해 “식당 옆 객실에 6명이 있다. 유리 깨지는 소리가 들리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내용의 허위 사실을 작성·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실종자 구조가 더 신속하게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올렸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김 씨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비싸게 팔기 위해 페이스북에 허위 글을 올린 뒤 방문자들이 ‘좋아요’를 누르도록 유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청은 세월호 침몰 사고 관련 악성 게시물 총 87건을 적발했으며, 그중 56건을 내사해 15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에 따른 국민적 애도 분위기 속에서 허위 정보를 유포하고 사기 행각을 벌인 피의자 2명이 23일 구속됐다.

한편 광주지법 목포지원은 한 종합편성채널 뉴스에 출연해 “세월호에 생존자들이 있다”고 허위 인터뷰를 한 혐의(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로 홍가혜 씨(26·여)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세월호#SNS#유언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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