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에어백 안 터져 죽는 것 알고도 쉬쉬?

  • 동아경제
  • 입력 2014년 3월 7일 13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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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오토블로그
사진출처=오토블로그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차량 점화장치 불량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하는 문서를 제너럴모터스(GM)에 보냈다.

7일 외신에 따르면 주행 중 차량 점화장치가 꺼지거나 이유 없이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소비자의 불만 신고가 NHTSA에 접수됐을 뿐만 아니라 23건의 충돌사고와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GM은 지난달 말 전 세계적으로 160만 대의 차량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NHTSA조사에서 GM측이 2004년 이미 결함을 발견하고도 묵인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은 NHTSA는 더욱 심도 있는 조사를 진행하기로 하고 GM에 문제와 관련된 사진, 기록, 통신목록, 엔지니어링 도안 및 기타 데이터 제출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2004년 당시 결함을 알고 있었던 사람들의 이름과 그 사실을 밝히지 않기로 결정하게 된 과정, 결함 발견 후 2005년에 수립된 차량 재설계 계획이 실행되지 않은 이유, 에어백 작동이 멈춘 이유, 소비자 불만 접수의 구체적인 내용, 문제 해결방안 등을 묻는 107가지 질문지를 지난 4일 GM에 발송했다.

다음날 GM은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히면서 “이제껏 고객들의 신뢰를 얻어온 방식대로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임 CEO 메리 바라(Mart Barra)는 외부 로펌을 고용해 문제가 발생한 시점에 어느 직원이 개입됐는지를 포함한 별도 내부수사에 착수했다.

미국 경제뉴스 전문방송 CNBC는 “2009년 심각한 파산위기에 놓였던 GM이 불필요한 요식 체계를 없애 차량 품질을 개선하고 신속한 리콜을 단행하려 했으나 회사 관습으로 인해 그 계획이 잘 실행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NHTSA는 제출기한을 다음달 3일로 명시했으며 답변이 늦어지거나 증거 제출을 거부할 경우 각각 3500만 달러(약 372억 원)의 벌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GM의 지난해 매출이 38억 달러(약 4조409억2000만 원)인 것을 고려해봤을 때 벌금 액수가 너무 적다고 비판했다.

NHTSA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그에 맞는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당국 홈페이지를 통해 밝히고 있다.

박주현 동아닷컴 인턴기자 wjdwofjq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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