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후보 완전 국민경선 선출… 중앙당 공천권 없애 민주적 운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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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安신당 창당 준비보고서 입수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8일 대구에서 신당 설명회를 연 데 이어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 안 의원은 방명록에 “참 따뜻하셨습니다. 늘 진심이셨습니다”라고 적었다. 김해=서영수 기자 kuki@donga.com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8일 대구에서 신당 설명회를 연 데 이어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 안 의원은 방명록에 “참 따뜻하셨습니다. 늘 진심이셨습니다”라고 적었다. 김해=서영수 기자 kuki@donga.com
동아일보가 8일 입수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의 신당 창당 준비보고서인 ‘새 정치는 새 정당에서’는 새 정당의 조직 및 운영 원칙을 자세히 담고 있다. 신당의 밑그림이 드러난 것이어서 창당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대선 후보는 완전개방형 경선으로”

보고서는 “대선 후보는 국민이 참여하는 완전개방형 경선으로 선출한다”며 “공직 후보의 공천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완전개방형 경선을 위해서는 정당법 개정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법 개정까지는 당원, 국민여론조사를 중심으로 후보 공천을 한다”고 했다.

지역구 국회의원과 광역단체장 후보도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완전개방형 경선으로 선출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겠다고 못 박았다. 그러나 모바일을 통한 경선 방식에 대해서는 “젊은 세대, 높은 교육 수준, 강한 참여의식을 가진 유권자에게 친화적인 방식이어서 디지털 디바이드(분리)가 존재하고, 부정 경선을 막기에 한계가 있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담았다.

정당법과 정치자금법 개정 필요성도 담았다.

보고서는 △정치자금 기부자의 신원과 사용처 공개 △승자(勝者) 독식 구조의 소선거구제 폐지 △국회의원 정수는 지역구 의석을 줄이고 비례대표 의석을 늘리는 것으로 조정 △개방형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 등을 제안했다. 국회의원 정수 조정은 2012년 대선 때도 안 의원이 ‘새 정치’의 실현 방법 중 하나로 내세웠던 것이다. 보고서는 또 “신당은 매년 재정 상태와 관련해 회계감사를 받고 이 내용을 당 홈페이지에 전면 공개하겠다”고 했다.

정당명을 적시하진 않았지만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기존 정당’으로 묶어 싸잡아 비판했다. 새누리당을 겨냥해선 “냉전시대에 고착된 정당” “주요 국면마다 색깔몰이를 앞세워 국민을 분열시키고 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반공, 저항적 민족주의에 경도된 정당” “운동권적인 폐쇄주의” 등으로 혹평했다.

○ 영남 공략 나선 안철수

안 의원은 이날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에서 신당 설명회를 갖고 영남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안 의원은 “대구는 합리적 변화와 개혁을 지향했다. 대쪽 같은 선비정신이 있다. 하지만 대구의 주류 정치 세력은 이런 자부심을 왜곡해 왔다. 완고한 보수, 낙후된 보수가 대구의 정신인 듯 오도했다”며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이어 “보수는 새 정치와 대립하는 단어가 아니다”라면서 “보수는 진보와 함께 새 정치의 소중한 동반자”라고도 했다. 이후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로 이동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민동용 mindy@donga.com / 대구·김해=황승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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