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신당, 박정희-김대중정부 장점 계승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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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 교수, 워크숍서 安에 제안 “호남에 집착말고 중도층 잡아야”

신당 창당 등 정치 세력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에게 신당의 지향점에 대한 조언을 요청했다. 18일 안 의원 측에 따르면 안 의원은 15일 한 교수를 초청해 워크숍을 열었다. 신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새정추)’ 공동위원장 4명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한 교수는 ‘안철수 신당의 진로’라는 주제의 보고서를 통해 안철수 신당의 핵심 지지층을 중산층이면서 동시에 정부보다 시민사회의 판단을 선호하는 ‘풀뿌리 중류층’으로 규정했다. 또 이들 지지층은 새누리당, 민주당 지지층과 겹쳐 있어 중도 성향 유권자와 진보 성향의 유권자를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빈곤 타파에 전념했던 박정희 정권과 민주주의를 복원하고 민생정치를 펼친 김대중 정부의 장점을 동시에 계승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의 관료 주도형 시스템의 부작용을 극복하기 위해선 민주적 참여, 소통을 중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한 교수의 조언이 안 의원에게 얼마나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얘기가 많다. 싱크탱크 이사장으로 ‘모셨던’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신당의 지향점으로 ‘진보적 자유주의’를 제시했지만 안 의원은 수용하지 않았고 결국 결별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황승택 기자 hstneo@donga.com
#안철수#한상진#김대중 정부#박정희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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