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골절부터 치매간병비 보장까지… 일찍 들어둘수록 유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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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25일 03시 00분


실버보험, 제대로 가입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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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안정적인 노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큰 질병이나 사고에 대비하는 보험은 미리 준비해야 한다. 노년기에 접어든 뒤 대비하려고 하면 나이 때문에 보험 가입을 거절당하기 일쑤다. 고혈압, 당뇨 등 질환을 앓았던 경험이 있으면 더욱 어렵다. 몇 번 보험 가입에 실패하다 보면 지레 포기하는 노인들도 많다. 결국 큰 질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했을 때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다. 안정적인 노년에 대비할 수 있는 보험을 소개한다. 만 65세 이상의 노인들이 가입할 수 있는 보험 상품도 꽤 있다.

중증 진단비 보장… 치매 특화 상품도 있어

노인 보험은 질병과 사고에 대한 진단비와 치료비를 지급하는 상품이 기본이다. 치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치매를 보장하는 상품도 늘었다. 또 간병비를 주고 간병도우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노인에 특화된 보장을 담은 것도 있다.

LIG손해보험의 ‘110 더블보장건강보험’은 수술비와 입원 일당, 성인병 진단비와 간병비를 110세까지 보장하는 상품이다. 70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3대 중증 질병으로 불리는 암, 뇌중풍(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에 대한 진단비를 주고 장기요양등급에 따른 간병비를 최대 110세까지 보장한다. 노인장기요양보험에서 지급하는 급여와는 별개로 장기요양등급 1급일 경우 최대 1억2000만 원의 간병비를 일시에 받는다. 간병연금 특약에 가입했다면 5년간 60회에 걸쳐 매월 최대 200만 원의 연금을 받을 수도 있다.

AIG손해보험의 ‘명품부모님보험’은 3대 중증을 포함해 골절과 화상 치료비 등을 지급한다. 노인들이 전화금융사기에 취약하다는 점을 고려해 보이스피싱 피해에 대해 최대 1000만 원까지 보상해준다. 치매를 중점적으로 보상해주는 상품도 유용하다. ‘명품치매보험’은 중증치매로 진단받고 90일 이상 상태가 지속될 경우 1회에 한해 간병비를 최대 5000만 원까지 지급한다. 1년에 5회까지 간병도우미 서비스도 제공한다.

라이나생명의 ‘무배당 OK실버보험’은 별다른 심사 없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81세까지 가입할 수 있어 다른 상품에 비해 연령 제한도 높다. 보험에 가입하고 만 2년 이후 사망했을 때 1000만 원을 보장 받을 수 있다. 재해로 숨진 경우에는 두 배인 2000만 원을 보장 받는다. 재해 이외의 원인으로 가입 2년 이내에 사망하면 이미 납입한 보험료를 지급한다.

간편 심사 한다고 무조건 가입은 금물

노인을 대상으로 한 보험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노인 보험 상품과 관련된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히면서 노인 보험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은 사망 보험금이 납입한 보험료보다 많아야만 상품 설계가 가능하도록 한 현재 규정을 완화하는 등 고령자들의 보장성 보험이 활성화되도록 제도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보험 상품이 많아질수록 가입은 신중해야 한다. 현재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보험 상품들은 대부분 심사 절차를 축소하거나 아예 안 하는 식으로 보험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이처럼 가입이 간단한 상품의 경우 같은 보장 내용을 가지고 있는 일반 상품에 비해 보험료가 2배에서 4배가량 비싸다. 따라서 가입자들은 우선 자신이 일반 보장성 보험 가입이 가능한지를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과거 병에 걸린 경력이 없고 일반적 심사 절차도 통과할 수 있다면 일반 보장성보험을 가입하는 게 보험료를 아끼는 길이다. 치료이력 때문에 보험 심사 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우려될 경우에만 간편 심사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미. 간편 심사 통과도 여의치 않다면 무(無)심사 보험을 가입해야 한다. 무심사 보험은 사망만 보장하는 상품이 대부분이다.

기본적으로는 조금이라도 일찍 보장성보험에 들어 노후를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령자들은 대부분 가입연령 제한 때문에 추가가입이 어렵기 때문에 처음에 가입할 때 보험기간을 길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건강 상태에 대해 본인은 물론 가족들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자녀가 부모를 대신해 보험에 가입할 때 부모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몰라서 의도치 않게 고지를 위반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나중에 보험금 지급을 놓고 보험사와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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