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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셀프 출판 플랫폼 제공해 작가 배출… ‘깜짝 스타’ 잇달아

입력 2013-04-11 03:00업데이트 2014-02-1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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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권 이상 판매 작가만 무려 14명… 아마존 전자책 서비스 ‘킨들’의 힘
크게보기아마존 전자책 서비스 ‘킨들’의 힘
“뱀파이어가 관에서 나와 깜짝 놀란 것과 비슷한 기분이죠. 전자책이 이렇게 많이 판매될 줄은 몰랐어요.” 뱀파이어 소설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가 전자책으로 100만 권 넘게 팔린 것을 확인한 작가 샬레인 해리스의 말이다. 20년 동안 미국에서 미스터리 작가로 활동한 그는 2011년 5월 ‘아마존 킨들 밀리언 클럽’의 4호 작가가 됐다.

종이책의 밀리언셀러처럼 전자책 분야에도 100만 권 이상 판매된 기록들이 있다. 2007년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세계 최대 인터넷 서점 아마존의 전자책 서비스 킨들은 이 작가들을 ‘킨들 밀리언 클럽’이라고 부른다. 2010년 7월 추리 작가 스티그 라르손을 시작으로 모두 14명의 작가가 배출됐다.

○ 종이책 진입 장벽 전자책으로 허물어

‘밀레니엄 시리즈’로 이 클럽에 처음 입성한 라르손은 스웨덴의 기자 출신 추리소설 작가다. 비영어권 작가인 그의 북미 시장에서의 성공은 이례적인 사건으로 주목받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릴러 소설 ‘잭 리처 시리즈’를 쓴 리 차일드,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원작인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작가 스테파니 메이어처럼 국내 독자들에게 친숙한 이름도 있다.

밀리언셀러 작가들은 모두 아마존의 ‘KDP(Kindle Direct Publishing) 시스템’을 활용해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는 공통점이 있다. KDP는 출판사를 통하지 않고 콘텐츠를 등록해 아마존 내에서 판매하는 셀프 출판 플랫폼이다.

한때 록 밴드 보컬로 활동한 스릴러 작가 존 로크는 기존 출판계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래서 종이책보다 전자책으로 먼저 데뷔하는 것을 선택했다. 2011년 6월 그가 전자책 시장에서 ‘위시 리스트’와 ‘나우 앤드 덴’ 등으로 킨들 밀리언 클럽에 입성하자 메이저 출판사 사이먼 앤드 슈스터가 종이책 출판을 제안했다.

킨들 밀리언 클럽 작가 중 11명이 장르 소설 작가다. 아동문학 작가인 수전 콜린스, 순수문학 작가 캐스린 스토킷, 경제·경영 분야의 자기계발서를 쓰는 어맨다 호킹을 빼면 모두 추리, 판타지, 미스터리, 로맨스 분야 책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교보문고 신사업 개발팀 류영호 차장은 “전자책은 기존 종이책 출판과는 다른 새로운 시장”이라며 “자연스럽게 지명도가 약한 신인 작가와 비영어권 작가들이 밀리언셀러 가입을 꿈꾸게 된다”고 말했다.

○ 세계 전자책 시장 연평균 30% 성장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세계 전자책 시장 규모는 연평균 30.3%씩 상승하고 있다. 특히 북미 시장은 2011년 35억 달러(약 3조9568억 원)였지만 5년 뒤 129억 달러(14조5835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국내 시장은 올해 1800억 원 규모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왜 아마존에서만 밀리언 클럽이 가능할까. 시장 규모의 문제뿐 아니라 전자책과 관련한 콘텐츠의 부족과 단말기의 비싼 가격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아마존 전자책 콘텐츠는 80만 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유저작물은 200만 건에 이르는 반면 국내 전자책 콘텐츠와 공유저작물을 합쳐도 총 20만 건에 불과하다.

아마존 킨들은 79달러(약 9만 원)에 전자책을 위한 단말기를 판매하지만 교보문고의 전용 리더기는 14만9000원, 예스24의 것은 12만9000원으로 상대적으로 비싸다. 한국출판연구소 백원근 연구원은 “국내 전자책 시장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교보문고와 예스24 등 대형 유통업체와 출판업계의 협조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금한 기자 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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