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조카 은지원 비타민 MC 발탁, ‘낙하산’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29일 15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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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건강정보 프로그램 비타민을 10년 가까이 진행해 온 정은아 씨가 봄 개편에 맞춰 하차한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의 5촌 조카 은지원 씨가 새 진행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져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KBS에 따르면 정 씨는 최근 불법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김용만 씨가 지난 21일 스스로 MC를 그만둔 지 일주일 만에 이 프로그램에서 빠지게 됐다. KBS 아나운서 출신인 정 씨는 2003년 6월 첫 방송부터 9년 9개월간 비타민의 안방마님 역할을 해왔다.

공석이 된 MC 자리에는 은지원 씨 외에 이휘재 씨와 여성 MC 1명이 추가될 예정.

그런데 KBS 새 노조가 이를 문제 삼고 나섰다.
새 노조는 28일 성명을 통해 "제작진조차도 사전에 몰랐던 일방적인 하차 통보였다"며 사측을 비판했다. 새 노조는 "담당 PD가 녹화를 1시간여 앞두고 '여자 MC를 교체할 예정이니 마지막 인사를 하게 하라'는 황당한 지시를 받았다"며 "제작진과 어떤 논의도 없이 본부장과 국장의 결정이 전달됐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정치권도 '코드 인사'라고 반발했다.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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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허영일 부대변인은 29일 논평에서 "은 씨가 새로운 MC로 발탁된다면 정권 코드 맞추기 개편이라는 의혹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잘 알다시피 은 씨는 박 대통령의 5촌 조카"라며 "은 씨가 예전부터 유명한 연예인이긴 하지만 자신의 신분 방점이 대중스타에서 대통령의 친인척을 바뀌었다는 점을 염두에 뒀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온라인에서는 의견이 갈린다.
옹호하는 쪽은 "은지원이 대통령 후광으로 예능프로그램 할 만큼 경력이 짧거나 지명도가 낮지 않다"고 강조한다.
반면 다른 쪽에선 "지난 대선에서 박 대통령의 선거유세에 동참했던 은 씨를 비타민 MC, 나경원 전 의원 선거운동했던 임백천 씨를 '세대공감' MC, 친박 평론가 고성국 씨를 라디오 진행자로 뽑은 것은 문제가 있다"며 다른 사람과 묶어 코드인사로 규정하고 비판하고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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