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원 오른다고?” 담배 사재기 조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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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인상 논의 불거지자 마트 보루담배 30% 더팔려

직장인 배모 씨(31)는 최근 한 대형마트에서 담배를 한꺼번에 3보루나 샀다. 그는 “담뱃값이 오르면 돈이 아깝고 억울할 것 같다”며 “끊을 때 끊더라도 일단 많이 사 놓으려 한다”고 말했다.

경기 불황과 금연을 장려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 올해 들어 감소세를 보이던 담배 판매량이 정치권의 담뱃값 인상 논의 이후 급증하는 등 사재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롯데마트는 10일 “담뱃값 인상 논의가 시작된 6일을 전후해 담배 매출이 이전보다 3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보루 단위로 담배를 파는 롯데마트의 담배 매출은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였다. 담뱃값 인상 논의 이전인 1∼5일 롯데마트 담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가량 줄었다. 하지만 담뱃값 인상 논의가 나온 6일부터 8일까지 담배 매출은 전년에 비해 16%나 늘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하루 평균 300보루가 더 나갔다”고 설명했다.

갑 단위로 담배를 파는 편의점에서도 담뱃값 인상 논의 뒤 판매가 증가했다. GS25의 8일 담배 판매량은 일주일 전보다 11.6%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담뱃값 인상이 가시화하면 소매점들도 물량 확보에 나선다”며 “담배 사재기 현상이 본격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담배#담배사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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