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취업매니저는 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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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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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앱 캘린더, 여러 기업 공채일정 알려줘 큰 인기

스마트폰 보급이 늘면서 기업 채용 일정을 담은 ‘공채달력’(왼쪽)과 여성의 생체주기를 알려주는 ‘우먼로그’ 등 다양한 달력형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했다. 각 업체 제공
스마트폰 보급이 늘면서 기업 채용 일정을 담은 ‘공채달력’(왼쪽)과 여성의 생체주기를 알려주는 ‘우먼로그’ 등 다양한 달력형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했다. 각 업체 제공
취업전문 포털 인크루트가 8월 선보인 ‘공채(公採)달력’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은 당초 예상보다 많은 5만여 명이 내려받았다. 공채달력은 여러 기업의 공개채용 일정을 헷갈리지 않도록 정리한 앱이다. 각 기업의 공채 일정이 자동으로 업데이트되며 전형 일정을 잊지 않게 알려주는 알람기능도 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취업난으로 한 명이 여러 기업에 지원하다 보니 일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려는 구직자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달력 제작 물량을 줄이면서 일반 달력 시장은 축소되는 가운데 ‘기능성 달력’들이 새로 등장하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이 늘면서 앱 형태의 모바일 달력이 특히 많이 늘었다. 맞춤식 정보를 담아 일정을 관리해 주는 ‘매니저형’ 달력이다.

○ 스마트한 달력의 다양한 활용

1년 전 결혼한 대기업 직원 윤모 씨(38·여)는 ‘우먼로그’ 앱으로 스케줄을 관리한다. 프로액티브앱이라는 업체가 개발한 이 앱은 월경 주기 및 배란, 수정 가능일 등을 알려주고 임신 이후에는 주별 임신 정보를 안내한다. 윤 씨는 “결혼이 늦었는데 일이 바빠 배란일마저도 놓칠 때가 많다”며 “이 앱을 달력 겸 임신 매니저로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업무 밀착형 앱도 등장했다. 현대제철 직원이 만든 ‘교대달력’은 처음에는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등 계열사의 작업 교대 일정을 알려주는 달력이었다. 그런데 다른 기업들도 맞춤형 달력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해 오면서 현재는 GS칼텍스와 LG화학, 삼성전자, 금호타이어, 현대중공업 등 133개 회사의 교대 일정을 반영하고 있다.

SK그룹은 기존 아날로그 달력 외에 스마트폰 앱 달력을 추가할 예정이다. JW중외제약은 일반 달력에 QR코드를 삽입해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회사 홍보 영상이 뜨게 했다. 오픈마켓 옥션의 인기 제품 ‘쁘띠슈 다이어트 다이어리’도 QR코드를 활용해 ‘오늘의 다이어트 미션’을 소개하도록 제작됐다.

○ 스마트워크와 싱글족이 바꾼 풍경

연평균 1억 부 규모로 추정되는 아날로그 달력 시장에서도 현대인의 삶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한 제품들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전 직원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참고해 다이어리형 탁상달력을 추가하기로 했다. 책상에 놓고 쓰지만 메모 공간을 늘리고 휴대하기 쉽게 했다.

다이어리 겸용 탁상달력 신제품도 늘었다. 문구업체 ‘핫트랙스’가 올해 선보인 신제품 달력 중 이 같은 형태는 전년 대비 20%가량 늘어났다.

1인 가구 증가와 소형 주택 선호 트렌드 등 인구통계학적 요소도 달력 디자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집이 작아지면서 가구 및 소품의 크기도 소형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조웅용 핫트랙스 마케팅팀장은 “공간 효율성이 높은 미니 달력이나 벽면에 붙이는 대형 스티커형 달력의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김현진·김상훈 기자 bright@donga.com
#스마트폰#앱 캘린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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