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연정훈 “아이욕심 많지만…한가인 대표작 만든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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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9일 0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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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드 선택 쉬운 결정은 아니었어요”
● “한가인 ‘뱀파이어 검사’ 혼자서 못 봤어요”
● “20보다 30대 연기가 더 좋은 것 같아요”
● “2012년, 걱정 반 기대 반이에요”

▶ “‘뱀파이어 검사’에서 액션 연기를 했는데 ‘아 내가 참 소질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라 고요(웃음)’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 “‘뱀파이어 검사’에서 액션 연기를 했는데 ‘아 내가 참 소질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라 고요(웃음)’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세월이 빨리 가는 것 같기도 해요. 2012년에는 무슨 일이 생길까 하는 기대가 들기도 하고, 기대 반 걱정 반입니다.”

2012년 새해를 앞두고 있는 배우 연정훈(34)은 배우라는 직업 특성상 한 작품이 끝나면 1년이 지나가 버리기 때문에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데 대한 두려움은 없다고. 오히려 새해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연정훈은 12월 18일에 종영한 OCN TV 시리즈 ‘뱀파이어 검사’에서 냉철하고 강직한 민태연 검사를 맡아 열연을 펼쳤다. 연정훈은 드라마 ‘뱀파이어 검사’와 XTN ‘탑기어 코리아’에 출연하며 2011년을 보냈다.

이제 와서 하는 얘기지만 사실 연정훈은 케이블 드라마를 선택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작품을 놓고 갈팡질팡 했지만 캐릭터가 좋아서 결국 출연하게 됐다고.

자녀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때가 아닌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배우로서 욕심이 많은 한가인을 위해 계획을 미루기로 한 것이다. 연정훈과 연정훈의 아버지 연규진이 연기자이기 때문에 배우로서의 욕심을 너무나 잘 이해하고 있고, 또 인생을 살면서 후회는 없어야 한다는 생각에 배려를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 “미드를 선택하는 게 쉽지는 않았어요. 갈팡질팡 했었죠”

-OCN TV 시리즈 ‘뱀파이어 검사’ 끝났는데 기분이 어떠세요?

“정말 재미있게 작업을 한 작품이었어요. 즐거웠어요. ‘뱀파이어 검사’는 대본과 시놉시스가 존재하지 않았을 때 단지 작품 콘셉트만 가지고 배우들이 오케이 한 만큼 정말 열심히 촬영했었던 것 같아요.”

-‘뱀파이어 검사’ 마지막 회가 평균시청률 3.34%(AGB닐슨미디어 리서치, 케이블 유가구 기준), 최고시청률 4.3%를 기록했죠.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어서 기분이 좋으시겠어요.

“네 기분이 좋았어요. 이런 반응이 나올 줄 예상 못 했어요. 또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껴요. 저희가 정통 수사극은 아니고 또 정통 뱀파이어 물도 아니에요. 이 두 가지를 혼합시켰기 때문에 잘 된 것 같아요.”

-뱀파이어 검사라는 강한 이미지로의 변신이 어렵지는 않았나요?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어요. 다만, 감독님이 제가 강한 역을 할 때 약간 얄미워 보인다고 걱정을 해주시더라고요. 그런데 또 선한 이미지의 배우가 강한 역을 하면 반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캐릭터나 연기는 걱정이 되지 않았는데, 사실 미국드라마(미드) 스타일의 드라마를 선택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어요. 친구들이나 매니지먼트에서 만류하기도 했었지만, 반면에 ‘우리도 일본이나 미국과 같이 점차 미드 스타일의 드라마가 많이 생길 것이다. 네가 정말 멀리 본 것이다’라고 응원을 해주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저도 그 중간에서 갈팡질팡하다가 ‘이왕 하는 거 잘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하게 됐어요.”

▶ “마지막회 빗속촬영, 방수복 입고 했어요.”
▶ “마지막회 빗속촬영, 방수복 입고 했어요.”


▶ “한가인과 함께 드라마 모니터링 했어요”

-아내 한가인 씨는 어떤 의견을 내놨나요?

“한가인 씨가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뱀파이어로 변할 당시의 CG 부분을 어떻게, 얼 만큼 할 것인가였어요. CG만 괜찮다면 캐릭터도 좋으니 괜찮을 것 같다고 얘기하더라고요.”

-그럼 첫 회 보고 만족하셨나요?

“네 만족했어요. 좋았어요.”

-한가인 씨가 모니터링을 해주시기도 했나요?

“한가인 씨는 저랑 같이 보면 좋겠는데, 혼자는 못 보겠대요. 시체가 일어나서 움직이는 모습이 너무 무섭다고 하더라고요.”

▶ “액션 연기 하면서 멍들고 발목 다치고…”

-‘뱀파이어 검사’ 마지막 회에는 빗속 촬영 장면이 많았는데 힘들지 않았나요?

“힘들었어요. 12시간 동안 촬영을 했는데, 이영아 씨랑 저랑 그 빗속 촬영 때문에 잠수복을 샀어요. 잠수복을 입고 그 위에 옷을 입고 촬영을 했어요. 나중에는 살수차가 얼어서 물이 안 나왔어요. 그래서 위에서 물을 들고 뿌렸었죠.”

-이번 드라마에서는 액션도 많이 선보였어요. 많이 다치기도 했을 것 같아요.

“액션 장면을 찍으면서 멍이 엄청 들었어요. 잘못 때려서 손이 붓고 발목도 다치고 그랬었던 것 같아요.”

-액션 장면은 보통 몇 시간 동안 촬영하나요?

“처음 1,2,3부를 할 때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거의 8시간 찍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 회 액션 신은 배우들과 호흡도 맞고 하니까 빨리 찍었어요. 한 시간에서 두 시간 정도면 다 끝났던 것 같아요.”

-마지막 회에서 화병으로 머리를 맞으시더라고요. 아프지 않으셨어요?

“아팠어요. 그 화병은 진짜 흙으로 만든 도자기였어요. 좀 얇긴 했는데, 맞으면 정말 아파요. 1회에 병으로 맞는 장면이 있는데, 그 병은 설탕으로 만든 소품이라 크게 아프진 않았어요.”
▶ “일과 사랑을 모두 잡는 비결요? 특별한 것은 없어요. 그냥 저는 제가 행복하다고 느끼면 되기 때문에,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 “일과 사랑을 모두 잡는 비결요? 특별한 것은 없어요. 그냥 저는 제가 행복하다고 느끼면 되기 때문에,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 “자동차는 유치원 때부터 좋아했어요”

-연정훈 씨가 차를 좋아한다고 알려졌는데, 차는 언제부터 좋아하시게 된 건가요?

“어머니 말로는 제가 유치원 때부터 차를 좋아했데요. 차 이름 다 외우고, 장난감 자동차를 모으고 그랬데요. 차를 정말 빨리 사고 싶어서 제가 한국 나이로 17살에 차를 샀었죠.”

“원래 공대를 가려고 외국에 나갔는데, 차에 관심이 생겨서 진로를 변경하게 됐어요. 고등학교 때 아트스쿨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전공하고 대학을 가려던 찰나에 IMF가 터져서 아버지께서 한국에 들어오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한국에 와서 재품디자인학을 전공하게 됐어요.”

-2010년에는 카레이서도 하셨죠?

“네, 레이싱은 사실 워낙 잘 아는 분야이기도 했는데, 사실 레이싱을 할 때 제 철칙이 있어요. 성적보다는 그 상황을 후회 없이 즐기려고 한다는 거에요.”

“제가 무선자동차 경주 대회를 10년 정도 출전했었는데, 보통 한 달 정도 준비해서 나가요. 무선 자동차를 직접 조립하고, 세팅하고, 연습 주행을 하는 등 준비기간이 필요하죠.”

“이렇게 준비했는데 시합을 하는 중에 너무 흥분해서 자동차가 고장이 난다면 제가 그동안 준비한 한 달이 너무 아깝잖아요. 그래서 저 자신을 많이 컨트롤 하려고 해요. 너무 흥분하면 오히려 시합을 망칠 수도 있거든요. 사고가 나거나 완주를 못하게 되면 아쉬우니까요.”

▶ “아이 욕심 많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아요”

-새해가 다가오는데, 연말에는 아무래도 자신을 돌아보게 되잖아요. 연정훈 씨는 어떠세요?

“정말 한해가 빨리 지나 가는 것 같아요. 연기자는 한 작품을 하면 1년이 가잖아요. 정말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봐야 하는데, 세월이 빨리 가는 구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내년에 무슨 일이 생길까 하는 기대가 들기도 해요. 기대 반 걱정 반인 것 같아요.”

-30대에 연기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인가요?

“20대 보다는 좋은 것 같아요. 20대에 정말 멋모르고 연기를 했다면 30대에는 정말 차분하게 연기를 하게 되는 것 같아서 더 좋은 것 같아요.”

-2012년이 임진년 흑룡해인데 아기 욕심은 없나요?

“아기 욕심 많죠. 항상 많은데, 와이프가 어떻게 보면 데뷔를 하고 나고 큰 히트작이 없어요. 아무래도 출산을 하게 되면 유부녀라는 이미지가 각인 될 수도 있고요. 지금 여러 가지 작품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와이프도 배우로서 멜로도 하고 마지막을 장식하고 싶은 욕심이 있을 거에요. 저와 제 아버지가 연기자이기 때문에 그런 욕심을 이해해요. 인생을 후회 없이 살아야 된다는 생각에 배려를 해주고 있어요.”

동아닷컴 홍수민 기자 sum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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