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김홍도’ 김다현 “‘야다’ 재결합, 생각해 봤지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4일 09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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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진을 오랜만에 찍는다는 배우 김다현은 베테랑답게 카메라 앞에서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카리스마를 드러냈다. 동아닷컴 오세훈 기

자 ohhoony@donga.com
인터뷰 사진을 오랜만에 찍는다는 배우 김다현은 베테랑답게 카메라 앞에서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카리스마를 드러냈다. 동아닷컴 오세훈 기 자 ohhoony@donga.com
"뮤지컬과 드라마는 많이 달라요. 무대 호흡과 드라마 호흡은 확실히 다르고, 대사 톤도 달라요. 이제 조금 방송을 알 것 같아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무사 백동수'에서 김홍도 역으로 주목받은 미남배우 김다현은 '이미 슬픈 사랑', '진혼'이라는 곡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던 그룹 '야다(YADA)' 출신이다.

노래와 연기를 모두 좋아하는 김다현은 원래 꿈이 뮤지컬 배우였다. 그는 야다 탈퇴 후 노래와 연기를 같이 할 수 있는 뮤지컬을 선택했다. 그는 뮤지컬 '젊음 베르테르의 슬픔', '헤드윅', '라디오스타', '돈주앙' 등 다수 작품에 출연하며 자신의 입지를 굳혀 왔다.

절친 조승우와 함께 고등학생 때부터 연기자의 꿈을 키어온 김다현은 긍정적인 마인와 도전하는 자세로 꾸준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무사 백동수'에서 어떻게 하면 돋보일까 고민 많이 했어요."

-드라마 '무사 백동수' 종영 소감은?

"드라마는 우선 잘 마친 것 같아요. 다만, 멜로로 갈 수 있는 에피소드가 좀 더 있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그냥 끝나 버려서 좀 아쉬워요.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어요."

-'무사 백동수'에서 상대역 윤소이와 연기 호흡은 어땠나요?

"연기 호흡은 괜찮았어요. 윤소이 씨랑은 드라마 하기 전에 사석에서 한 번 본 적 있어요. 그때 봤던 인연이 있어서 드라마에서 다시 봤을 때 윤소이 씨가 반갑게 맞이해 줬어요. 또 드라마 상에서 제가 윤소이 씨를 짝사랑하는 역이라는 것을 서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러브라인이 어떻게 진행될까 많이 궁금해 했어요."

"윤소이 씨와 러브라인 설정에 대해 많이 고민했었는데, 드라마에서 최민수, 전광렬 등 다른 선배들이 맡은 캐릭터가 무게감이 있어서 저는 되도록 가볍게 풀어가려고 했어요. 전체적으로 봤을 때 드라마에서 환하고 밝은 부분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사랑한다는 표현도 밝게 웃으면서 연기했어요. 또 이 콘셉트가 잘 맞아떨어진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나요?

"드라마의 첫 촬영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첫 촬영이라 제 이미지를 잘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래서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아요."

"제 첫 신이 지선(신현빈)의 등에 새겨진 북벌지계 문신을 해독하는 장면인데, 대사량이 상당히 많아서 대본을 많이 봤어요. 또 연기도 몇 가지 준비해서 감독님과 상의해서 다양한 신을 촬영하고 그 중에 괜찮은 장면을 선택했어요."

"나중에 쫑파티에서 감독님이 제게 '스타트를 너무 잘 끊었던 것 같다'며 '다음에 작품 할 때 저와 꼭 같이 하겠다'고 말씀해 주시기도 했어요."

▶"최민수 선배 진지하지만 유머감각도 있어요."

-다른 연기자들과의 호흡은 어땠나요?

"드라마에서 최민수 선배가 악당들과 싸울 때 제가 멀리에서 그림을 그리면서 '저 사람 누구지?'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어요. 그때 마주쳤었는데, 되게 반갑게 맞아주시면서 '나는 물에 빠지고 무술 하는데 너는 편하게 그림만 그리고 너무한 거 아니냐'며 농담을 하더라고요."

"최민수 선배가 카리스마가 있으시고 진지하실 때는 진지하지만, 현장에서는 되게 잘 해주세요. 유머감각도 있으신 것 같아요."

"오만석 형 같은 경우는 드라마 '왕과 나' 외에 뮤지컬에서도 많이 만났던 사이라서 반가웠어요. 아무래도 친한 사람과 같이 하다 보니까 현장 분위기도 좋았어요. 사도세자(오만석)가 죽어서 그 후에는 자주 못 만나서 아쉬웠지만요."

▶"사람들이 야다 노래는 아는데, 저희 얼굴을 못 알아보시더라고요."

-원래 밴드 '야다'의 멤버였는데 뮤지컬 배우로 바꾼 이유가 무엇인가요?

"원래 꿈이 뮤지컬 배우였어요. 대학생 때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알게 되면서 노래와 연기를 같이 하고, 감정을 노래로 표현한다는 게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가수를 하게 된 것은 음악이 좋아서 하게 됐어요. 야다가 그때 당시 활발하게 활동했던 그룹 '젝스키스'와 'H.O.T' 와는 다르게 밴드라는 콘셉트의 팀이라서 해보고 싶었어요. 음악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야다' 인기가 많았어요.

"노래와 앨범이 좀 나갔었어요. 방송보다는 콘서트 위주로 활동했어요. 현장성을 중요시했거든요. 그래서 저희를 모르는 분들이 있어도 노래를 들으면 다 알 곤 했어요."

-당시 많은 인기를 얻어서 '야다'로 계속 활동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없었는데, 나중에는 생겼었어요. 저희는 음악을 좋아하니까, 음악만 하는데 만족감을 느꼈어요. 우리가 방송을 하지 않아도 길을 지나가면 우리 노래가 나오고 앨범이 잘 팔리니까 '와 우리가 인기를 얻고 있구나. 그래 바로 이게 가수지'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나 2, 3집 때에는 사람들이 우리 노래는 아는데 우리를 못 알아보시더라고요. 그래도 처음에는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즐겼는데, 시간이 지나고 꽤 오래 활동했는데도 우리 얼굴을 모르니까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예능에 출연했었죠."

"그리고 원래 야다가 발라드 밴드였는데 점차 락 성향으로 바뀌더라고요. 제가 락은 못하겠다고 말했더니 나중에 샤우팅 창법을 쓰는 락보컬이 새로 뽑혀서 팀에 합류해게 됐어요. 그래서 보컬이 두명이었어요. 또 밴드가 점차 우리의 의도와는 다르게 비주얼 밴드라는 인식이 높아져서 이를 상쇄시키기 위해 일부러 락 페스티벌에 나가서 부활, 시나위, 노바소닉과 같은 팀 사이에서 공연을 하곤 했어요."

-가수에서 배우로 전향한 것을 후회하신 적이 있나요?

"후회는 전혀 없어요. 그 5년 이라는 시간이 저를 크게 성장시켜 줬어요. 정말 별의 별 경험도 다 겪어보고, 저를 성숙하게 만든 시간이에요."

-야다 멤버들 하고는 연락을 하고 지내나요?

"네 계속 연락 하고 지내요."

-다들 모여서 그때를 회상하기도 하나요?

"그럴 시기는 지났어요. 지금은 서로의 미래에 대한 얘기를 나누곤 해요. 한때 '클릭비'나 'H.O.T'가 재결성 한다고 할 때 어느 음반 기획사에서 야다 다시 안하냐고 얘기가 나왔었는데 지금은 때가 아닌 것 같다고 했어요."

배우 김다현은 현재 연극 '연애시대'에서 헤어진 아내를 그리워하는 리이치로 역을 맡아 출연 중이다. '연애시대'는 11월 20일까지 대학로 동

숭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배우 김다현은 현재 연극 '연애시대'에서 헤어진 아내를 그리워하는 리이치로 역을 맡아 출연 중이다. '연애시대'는 11월 20일까지 대학로 동 숭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조승우 고생하고 있을 때 전 유명 가수였죠."

-배우 조승우와 동기 동창인데 혹시 가수에서 연기자로 전향하는데 친구의 영향이 있었나요?

"승우랑은 고등학교 때부터 배우의 꿈을 함께 키워왔고 대학 동기이기도 해서 그동안 같은 열차를 타고 왔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제가 가수를 하는 동안에는 승우가 연기를 쭉 해왔기 때문에 승우 공연을 보면 나도 빨리 뮤지컬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어느 날 승우를 만났는데 장발에 초췌하게 나타나더라고요. 승우가 대학로 판에서 고생하고 있을 때 저는 '야다'로 인기를 얻고 있어서 술도 사주고 그랬었어요. 그 후 승우가 잘 되는 모습을 보고 기뻤고 축복을 함께했어요. 앞으로도 같은 무대 같은 작품에서 만날 수 있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혹시 조승우와 라이벌 의식이 있나요?

"오히려 오래된 친구라서 만나면 일 얘기는 안 해요. 그냥 사는 얘기 하고 사소한 얘기하고 그래요. 어렸을 때야 뭐 조금 라이벌 의식을 느끼고 그랬을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그런 시기를 지난 것 같아요. 지금은 서로 북돋아 주고 상의할 것 있으면 상의하고 그래요."

▶"모 프로그램의 MC와 결혼에 골인했어요."

-부인은 어떻게 만나게 된 건가요?

"예전에 대구에 지방 공연을 갔다가 한 프로그램의 게스트로 나갔는데, 그때 부인이 MC 였어요. 거기서 만나서 2008년에 결혼하게 됐어요."

-배우로서 결혼이 부담 되지 않나요?

"저는 오히려 좋은 것 같아요. 오히려 저는 배우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요. 결혼을 통해 성숙해 질 수 있는 부분이 있어요. 안정된 상황에서 연기에만 몰입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좋아요."

▶"피곤해서 심장이 벌렁거리고 쓰러질 것 같아도…"

-연기하면서 외롭다고 느낄 때도 있나요?

"장기 공연을 하거나 몸이 좀 안 좋은 경우 약간 감성적으로 민감해 지는 경우가 있어요. 피곤하거나 컨디션이 안 좋으면 조금 우울한 것 같기도 해요."

"그래도 그것을 치유해 주는 것은 관객들인 것 같아요. 밤새고 왔는데 잠은 안 오고, 호흡은 턱까지 올라와 있고 피곤해서 심장은 벌렁거리고 쓰러질 것 같은데도 관객들의 박수를 받으면 힘이 나요. 그런 부분에서 참 행복한 일을 하고 있다고 느껴요."

▶"배우이자 스타이고 싶어요."

-연기자로서 본인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연기자는 '배우냐 스타냐' 두 개의 갈림길이 있는 것 같아요. 대중들이 봤을 때 배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스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이 두 가지를 다 가지고 가려고 노력해요."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요?

"'저 배우가 하는 작품이라면 꼭 보러 가야지'라는 반응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만큼 사람들이 제 연기를 항상 기대해 줬으면 좋겠어요. 대중들이 기대하고 보고 싶어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동아닷컴 홍수민 기자 sumini@donga.com  
사진|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장소|대안공간 충정각 '최제헌 개인전-공사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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