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커버스토리]4인4색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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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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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형 “형돈이는 내 조종에 놀아난거야, 아홍홍”

■ 정재형

“파트너는 노홍철과 했어도 떴을 거예요. 형돈이는 제 조종에 놀아난 거죠. 아홍홍.”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에서 파트너를 정말 잘 선택했다는 말에 대해. “무한도전에서 파트너를 결정한 후 바로 개인 인터뷰가 있었어요. 그때 작가한테 ‘정형돈은 정말 안 되겠다’고 말했더니, 작가가 ‘아, 정말 안 되겠어요?’라고 다시 한 번 물었어요. 원래 나는 상대방이 목소리 크고, 막무가내고, 오버 액션하면 깜짝깜짝 놀라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런데 하다 보니 급속히 친해졌어요.”

“저는 ‘순정마초’는 음원사이트 10위 안에도 못 들 거라고 생각했어요.”

‘순정마초’의 인기를 예상했느냐고 질문을 건네자. “무한도전을 몇 번 찍다 보니까 내가 희화화되는 것이 보였어요. 그래서 음악은 더 진지하게 가야겠다는 생각에, 조금 어렵고 한국에서 잘 안 하는 음악을 해 보고 싶어지더군요.”

“원래는 8월 말에 공연을 하려고 했는데 무한도전 때문에 오히려 뒤로 미룬 거예요. 이번 공연이 600석 규모인데, 원래는 더 작게 가려고 했었어요. 작년에 140석에서 했거든요.”

10월 7∼9일 이화여대에서 열리는 콘서트 ‘정재형이 만드는 음악회, 르 프티 피아노(Le Petit Piano) 그 두 번째’가 지난달 예매 시작 단 1분 만에 매진된 것에 대해. “사람들이 무한도전에서 인기를 얻어 공연까지 한다고 오해할 수도 있을 것 같았어요. 사실 이런 게 걱정이에요. 거의 말도 안 하고 음악 위주로만 들려주는 공연인데…. ‘웃겨봐’ 하는 애들이 있으면 환불해 주면 되지 않을까요?”

“영화음악 쪽은 오히려 의뢰가 뚝 끊겼어요. 반대로 출연 제의가 막 쏟아지더라고요.”

영화 ‘중독’ ‘째째한 로맨스’ 등의 음악감독을 맡았던 그에게 이제 영화음악 쪽에서도 러브콜이 쇄도할 것 같다는 말을 건네자. “개런티가 너무 높다고 하더라고요. 예전에도 높았는데…(웃음). 제가 일에 대해서는 까다롭거든요. 나와 맞지 않을 것 같은 일은 최대한 걸러내고, 어떤 작업이든 하게 되면 내 것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 유희열

“저한테는 음악 활동의 동의어가 곧 라디오예요. 만약에 (전업으로 하는) 두 번째 직업이 나에게 주어진다면 라디오를 하고 있을 것 같아요.”

라디오 프로그램 DJ를 계속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고 묻자. “라디오에서 처음 음악을 접했고, 초등학교 때부터 라디오를 통해서 음악을 다 알게 됐어요. 그리고 라디오는 2시간 동안 잘하든 못하든 편집이 없으니까 DJ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요. 그래서 더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라디오는 우아한 매체예요.”

“하지만 ‘라디오 천국’은 조만간….”

KBS 2FM ‘라디오 천국’은 그가 2008년 4월부터 DJ를 맡고 있는 프로그램. 그럼 당분간 ‘라디오 천국’은 계속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겠다는 말에 대해. 그는 “배철수 선배처럼 오랫동안 하려면 전업을 해야 해요. 시간을 많이 뺏기기 때문에 점점 나이를 먹을수록 음악과 병행하는 것이 쉽지가 않아요”라며 여운을 남겼다.

“제 직업은 가수도 아니고,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프로듀서인 것 같아요. ‘토이’ 시절부터 여러 사람과 함께 모여 음악을 만들어 내는 일이 제 일이었으니까요.”

이번뿐만 아니라 ‘협업’은 이미 오래전부터 해 왔던 것 아니냐고 묻자. “저는 가수를 ‘배우’라고 즐겨 표현합니다. 저 같은 경우엔 좋은 ‘배우’를 만나야 하지요. 음반 작업을 할 때는 가수를 비롯해 여러 사람과 조율해 나가는 것이 결과물에 다 반영이 돼요. 저는 시나리오를 쓰고 오케이 사인만을 내는 사람이라고나 할까요?”

■ UV


“남 이야기 듣는 것 별로 안 좋아해요. 지루해요.”(유세윤)

유재석, 강호동의 뒤를 이을 차세대 MC로 주목받고 있다고 하자. 그는 “MC 하기 싫다고 인터뷰할 때마다 이야기한다. MC는 나와 너무 안 맞는 것 같다. ‘무릎팍 도사’에서도 중간 중간 정신을 잃어 깜짝깜짝 놀란다”며 웃었다. “방송은 너무 일 같아서 하기가 싫어요. 저는 기대에 부응하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하는데요. 사람들이 자꾸 나에게 MC를 기대하니까 더 싫은 것 같아요.”

“제가 항상 하는 말이에요. 좋아할 줄은 몰랐는데, 싫어하지 않을 줄은 알았어!”(유세윤)


UV의 뮤직비디오와 음악이 지금처럼 인기를 얻을 줄 알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단 1%도 예상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쿨하지 못해 미안해’ 뮤직비디오까지 다 만들어 놓고 보니 ‘이건 미워할 구석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좋아하는 건 사람들이 다 좋아해 주는 것 같아요.(웃음)”

“개인적으로 유명해지는 것을 안 좋아해서요. 사는 데 불편한 것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뮤지)

인기를 실감하느냐고 묻자. “하도 가발이나 선글라스를 끼고 나와서 사람들이 실물을 잘 못 알아보긴 해요. 하지만 유명해지는 건 너무 힘든 것 같아요. 유명해지는 것만큼 돈도 많이 벌겠지만, 돈보다는 자유롭게 사는 것이 몸에 배어 있어서요.”

“저희 둘은 항상 ‘쇼’라고 생각을 하고 공연을 해요. 무대 위에서 보이는 UV의 모습이 저희의 본모습은 아니죠.”(뮤지)

뮤직비디오나 공연에서 보이는 것처럼 실제로도 장난기가 많으냐는 질문에 대해. “실제로 장난이 좀 많은 편이긴 해요. 하지만 무대 위에서 하는 말이나 옷차림, 행동은 ‘쇼’에 맞춰 그 캐릭터를 연기하는 거예요. 앞으로도 계속 ‘쇼’를 만들고 싶어요.”

런던=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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