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인’에서 ‘작가’로..김병만 “개그지망생 후배들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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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8일 1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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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가 하고 싶어 방송국 주변을 돌아다니는 개그 지망생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싶다.”

작가로 나선 개그맨 김병만은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낸 책이 개그의 꿈을 가진 자들에게 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BS 2TV ‘개그콘서트-달인’의 스타, 김병만이 자전 에세이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실크로드 발행)를 출간했다.

김병만은 18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에세이 출간과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김병만은 에세이를 낸 계기에 대해 “KBS 드라마 ‘다함께 차차차’에 출연하면서 이응진 국장을 만났다. 이 국장님이 나의 성장 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거라고 격려했다. 아직 반평생을 채 살지 않은 내가 자서전을 쓴다는 것이 부끄러웠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꿈은 있다고 얘기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6개월여에 걸쳐 쓴 책에서 스스로를 거북이라고 표현했다.

“주변 친구들이 데뷔해서 빨리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왜 저렇게 되지 못할까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마다 나는 거북이처럼 엉금엉금 기어서 끝까지 가겠다고 다짐했다. 결국 ‘토끼와 거북이’ 얘기에서도 거북이가 이긴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김병만은 책을 방송국 주변을 배회하는 개그맨 지망생들에게 바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나도 무명일 때는 방송국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함부로 드나들지 못했다. 주변에 그런 후배들이 많다. 내 책을 보고 더 강한 마음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료 개그맨들의 반응을 묻자 김병만은 “‘딱 너 답다’는 얘기가 가장 많았다. 내 자신을 포장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서른일곱을 살아온 일기라고 생각하고 썼다. 절친인 이수근도 장황한 칭찬보다 그저 “잘했다”는 말 한마디를 건넸다”며 웃었다.

4부로 구성된 책은 재주도, 지식도, 돈도 없던 20대 초반의 이야기과 서울에 올라와 대학로를 전전하며 생활고에 시달린 20대 후반의 김병만, 무명 개그맨으로 생활하던 30대 초반 시절과 ‘달인’으로 최고의 개그맨 자리에 오른 지금의 김병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김병만은 예상 판매 부수를 묻는 질문에 “많은 친구들이 공감을 해주기를 바랄 뿐 판매 부수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이 책을 출간한 일이 서른일곱 내 인생에 가장 기념비 같은 일로 남을 것 같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스포츠동아 김민정 기자 (트위터 @ricky337) ricky3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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