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대사 릴레이 인터뷰]<12>로사스 주한 멕시코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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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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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멕시코회의때도 비즈서밋 개최 희망”

사진=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사진=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한국이 이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위해 이룩한 중요한 성취 중 하나는 비즈니스 서밋(B20)입니다. 전 세계의 모든 주체가 이 행사에 참여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정상회의 이전에 민간 분야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모이도록 한 것은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나는 2012년에 G20을 주최하는 멕시코에서도 B20이 열리기를 희망합니다.”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한 멕시코대사관에서 만난 마르타 오르티스 데 로사스 주한 멕시코대사(사진)는 “요즘 G20 회의 준비 때문에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멕시코는 2012년 G20 정상회의 개최국으로 예정돼 있어 올해 한국의 준비 과정을 특히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의장국으로서 무엇을 해야 하나.

“각국의 입장을 조율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모든 G20 회원국이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이전 회의에서 합의된 사안을 잘 지켜나가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는 G20의 의제가 (선진국의 관심사에 국한되지 않고) 개도국의 주요 관심사를 반영하는 쪽으로 조율돼야 한다. 이번 회의는 글로벌 불균형을 조정하는 것을 비롯해 지속가능하고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외환위기를 극복한 한국은 경제발전 경험을 여러 나라와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멕시코가 이번 정상회의에 거는 기대는 무엇인가.

“멕시코도 위기를 완전히 극복할 때까지 글로벌 경제와 금융이슈에 집중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G20이 앞으로도 국제 경제협력의 주된 장으로 남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상들이 언제라도 긴급한 문제를 논의하는 데 개방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회의에서 어떤 의제들이 논의돼야 하나.

“지난 네 번의 회의가 세계경제를 구하는 데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냈지만 각국의 회복 속도는 나라마다 아주 다르다. 특히 유럽의 재정위기 문제는 세계경제의 회복 자체를 위협하는 수준이다. 선진국과 개도국을 막론하고 재정을 튼튼히 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다른 경제부문도 폭넓게 다뤄져야 한다. 일자리 창출 문제, (무역수지) 적자국과 흑자국의 책임 문제, 세계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급격한 자본 이동 문제 등이 그것이다.”

―경주 회의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의 지배구조 개혁에 대한 합의가 있었는데….

“이번 합의는 IMF에 더 많은 힘을 실어줄 것이다. 특히 지금까지 IMF에서 소외됐던 나라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게 됨으로써 회원국 간 관계에 조금 더 균형이 잡히게 됐다. 재무장관들이 좋은 결과를 내놓았으니 이번에 정상들도 얼마든지 합의 내용을 심도 있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멕시코의 현 경제사정은 어떤가.

“멕시코 경제규모는 세계 14위로, 경제정책은 안정성 제고와 지속가능한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멕시코는 제조업 및 수출 중심의 나라이기 때문에 비록 지난 금융위기로 경제에 타격을 받긴 했지만 회복 속도가 빠른 편이다. 올해와 내년에도 경제가 각각 4.4%, 4.0%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G7과 G20은 무엇이 다른가.

“G20은 국제경제협력에서 G7보다 더 가치 있는 기구가 됐다. G20은 한국 중국 멕시코 등 신흥국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첫 번째 다자(多者) 기구다. 이들 국가의 금리인하 및 경기부양 공조는 세계경제를 최악의 상황에서 구해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한-멕시코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나.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은 FTA의 완결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각 경제주체에게 FTA로 서로의 시장에서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노력이 선행돼야 양국에서 FTA의 효과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FTA의 매력을 깨닫게 될 것이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마르타 오르티스 데 로사스 주한 멕시코대사

△1950년 멕시코 멕시코시티 출생 △1973년 이베로아메리카나대(국제관계 전공) 졸업 △1994∼2004년 미국 보스턴과 포틀랜드, 호주 시드니 등의 총영사 △2004∼2010년 호주대사 △2010년 2월∼ 주한 멕시코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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