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 희망 남녀 46% ‘재산 관리’ 따로 따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1일 12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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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 재정 상태에 대해 남성은 '빚 규모', 여성은 '연 소득' 검증 원해
"배우자 모르는 비상금은 필수" 62%

재혼 희망자 2명 중 1명은 재혼 후 재산 관리는 부부가 따로 하기를 희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남녀별로 보면 남성은 48.2%가 부부의 각자 관리를 희망했고, 여성은 47.3%가 내가 주도해 관리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즉, 전체적으로 부부 각자 관리를 원하는 사람들이 절반 정도였지만, 여성의 경우 '재산관리는 내가 주도하겠다'는 성향이 더 높았다.

이같은 내용은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행복출발 더원(www.theone.co.kr)이 9월 1일부터 10월 4일까지 재혼 희망자 693명(남성 363명, 여성 330명)을 대상으로 '재혼 후 재산관리 계획'를 주제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는 '부부가 각자 관리하는 게 좋다'는 의견이 전체 응답자의 45.7%를 차지했다. '내가 주도해서 관리하겠다'는 30.7%, '배우자에게 맡기겠다'는 23.5%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부부 각자 관리'(48.2%)를 가장 선호했으며, '배우자에게 맡기겠다'는 응답도 36.1%나 되었고, '내가 주도하겠다'는 15.7%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은 '내가 주도하겠다'에 47.3%가 손을 들었고, 43.0%는 '각자 관리'로 기울었으며, '배우자에게 맡기겠다'는 9.7%에 불과했다.

재혼 상대의 재산 상태와 관련해 궁금한 점에 대해서는 남성은 '대출 등 빚 규모'(32.2%)를, 여성은 '연 소득'(36.1%)을 첫 손에 꼽았다.

이어 남성은 '신용 상태'(28.7%), '연 소득'(14.9%), '통장 잔고'(6.6%) 등을 알고 싶어 해 많은 재산보다는 안정적인 상태를 원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반면 여성은 이어 '빚 규모'(21.2%), '신용 상태'(15.2%), '부동산 규모'(13.6%) 등을 확인하고 싶어 했다.

전체적으로는 '빚 규모'(27.0%), '연 소득'(25.0%), '신용 상태'(22.2%) 등이 상대 재산과 관련한 3대 확인 사항으로 꼽혔다.

재혼 전 재산 규모를 확인하는 방법은 서류보다는 상대의 말을 더 신뢰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51.1%가 '예비 배우자에게 직접 물어 확인하겠다'고 답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재산 파악에 더 적극적이어서 '상대에게 직접 물어보거나'(56.1%), '재산 서류로 간접 확인'(28.8%)하는 방법을 택했다. 남성은 '직접 묻겠다'(46.6%)와 '따로 확인하지 않겠다'(43.6%)는 의견이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재혼 후 비상금 계획'에 대해서는 전체의 62%가 '배우자 몰래 비상금을 만들고 싶다'고 답했다. 여성(73.6%)이 남성(51.5%)보다 '딴 주머니에 대한 필요성'을 더 많이 느끼고 있었다.

'결혼 후 상대가 거액의 빚을 졌을 때 대처법'에 대해서는 전체의 46.9%가 '현실을 고려해 연대책임을 지지 않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이어 '같이 갚되 배우자에게 어떤 조건을 걸겠다'(23.7%), '무조건 배우자와 같이 갚겠다'(14.6%) 등의 순이었다.

성하운 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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