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을 희망의 호펜하겐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오바마 기후회의 참석 결정에 분위기 반전… 李대통령, 18일 기조연설 예정

덴마크 코펜하겐 유엔 기후회의가 7일 시작된다. 회의를 앞두고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했던 코펜하겐 벨라센터 회의장 주변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막판에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6일 긍정적 분위기로 돌아섰다. ‘기후 특급열차’ 등을 타고 세계 각국에서 몰려들기 시작한 환경운동가들은 상황의 반전을 환영하며 코펜하겐(Copenhagen)을 희망(Hope)의 호펜하겐(Hopenhagen)으로 바꾸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초 9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노벨 평화상 수상식에 참석하러 가는 길에 코펜하겐에 잠시 들를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바꿔 정상회의가 열리는 마지막 날인 18일 참석하기로 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최근 중국과 인도가 각각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제시하는 등의 진전된 상황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는 이명박 대통령의 코펜하겐 회의 참석을 이날 공식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17일 출국해 19일 귀국한다. 이 대통령은 18일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과 개발도상국 감축활동 등록부(NAMA Registry) 제안 등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선도적 역할을 국제사회에 설명하고 동참을 호소할 예정이다.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새로운 기후협약을 마련하기 위한 이번 회의는 18일까지 열리며 현재까지 세계 105개국 정상이 참여키로 했다. 이들 105개국은 세계 인구의 82%, 국내총생산(GDP)의 89%, 온실가스 배출량의 80%를 차지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우리나라가 온실가스 의무감축국으로 편입될지도 관심거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의무감축국이 아닌 나라는 한국과 멕시코뿐이다.

코펜하겐=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