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2회 아마국수전…백 유리한 곳에서 싸우다

  • 입력 2009년 5월 7일 02시 56분


흑 57, 59의 응수타진에 백 60으로 늦춘다. 만약 참고도 백 1로 받으면 흑 2의 붙임에 바둑이 망가진다.

흑 61은 흑이 벼르던 강수. 흑은 상변에서 한 건 올리지 못하면 그대로 밀려버린다고 본 것. 그러나 흑 61은 우격다짐인 느낌이 짙다.

유신환 아마 6단은 잠깐 수를 읽더니 순식간에 백 68까지 주르륵 늘어놓는다. 흑의 다음 응수가 마땅치 않다. 행마의 일관성을 위해선 실전처럼 흑 69로 중앙에서 씌워야 한다.

하지만 백 70, 72로 밀어가자 좌상 흑의 생사가 께름칙하다. 그렇다고 좌상 흑에 손을 대는 건 더욱 깊은 수렁에 빠질 수 있다. 흑은 슬슬 싸움을 유도한다. ‘나도 살고 너도 사는’ 바둑으론 승산이 없다고 보고 흑 73, 75로 끊어 일전불사를 외친다. 하변 백 석 점을 위협하며 상황에 따라선 좌하 백도 노려보겠다는 뜻이다.

이때 백의 대처가 중요하다. 섣부른 확전은 흑의 주문에 말려드는 꼴. 유 6단은 하변을 아예 외면하기로 마음먹었다. 싸우더라도 자신이 유리한 모양을 가진 상변에서 싸우겠다는 것. 백 76으로 막는 수가 묵직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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