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회 국수전… 프로들의 감각

  • 입력 2009년 4월 6일 02시 53분


이세돌 9단은 지금까지 만족하고 있다. 좌하 귀에서 실리를 챙기고 좌변에서도 쉽게 살았다. 게다가 우변 쪽 흑도 여전히 살아있다. 흑이 두기 편한 흐름이다.

흑 49는 좌상 백 세력을 줄이면서 우변 세력을 키우겠다는 의도가 있다. 우변 흑진을 어떻게 삭감해야 할지 막막할 것 같은데 목진석 9단은 지체 없이 백 50으로 붙인다.

김승준 9단은 “프로기사라면 첫 번째로 떠올리는 수”라고 말했다. 바둑에서 수읽기 포석 정석 등도 중요하지만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수를 찾아내는 능력도 중요하다. 이런 건 감각의 영역에 속한다. 감각은 천부적인 면이 있지만 오랜 실전을 통해 습득할 수도 있다. 백 50과 같은 수를 기사들이 공통으로 떠올리는 것은 이런 훈련의 결과이다.

흑 51은 침착한 수. 참고도 흑 1로 젖히면 백 한 점을 잡을 순 있지만 12로 백이 두터워진다. 백 56까지는 불가피한 타협이다.

이때 흑 57은 이 9단다운 강수다. 우변 백을 크게 공격하겠다는 뜻이다. 목 9단은 턱을 손에 괸 채 수읽기에 들어갔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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