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편지]강명순/‘워낭소리’ 불법유통에 수출 포기할 지경

  • 입력 2009년 3월 6일 02시 59분


인터넷 검색을 하던 중 내 시선을 확 사로잡는 글이 있었다. 첫 문장은 “절망하고 있습니다. 정말 세상 살맛나지 않네요”였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독립영화 워낭소리의 제작자가 한숨을 푹푹 쉬며 한 말을 어느 인터넷 카페지기가 퍼온 것이었다. 워낭소리의 불법 복제 동영상 유포가 얼마나 심각하기에 이럴 정도일까.

제작자는 이 정도로 불법 유통되면 앞으로 워낭소리의 수출과 판권은 포기해야 할 지경이라고 했다. 워낭소리를 제작한 스튜디오 쪽에서도 영화 공식 홈페이지에 불법 동영상 유포 수사를 의뢰하면서 “참담하네요”라는 글을 올려놓았다고 한다.

영화가 개봉된 지 한 달 반쯤 된 지금 불법 동영상이 미국과 일본에까지 퍼져 있다고 하니 말이 나오지 않는다. 수출은 끝장이고 DVD와 지상파, 케이블, 인터넷TV(IPTV) 계약도 사실상 포기 상태라고 말했다.

영화든 음악이든 이 같은 불법 복제와 퍼나르기가 계속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제작자들이 극심한 피해를 본다. 작품을 만드나 마나이므로 더는 창작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문화 황무지에 살지 않을까. 다함께 곰곰이 생각해 보자.

강명순 경남 마산시 회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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