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65.7% ‘외환 위기 때보다 지금 더 어려워’

  • 입력 2009년 3월 4일 13시 59분


직장인 10명 6명 이상은 97년 외환 위기 때보다 현재 생활형편이 더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가 2월 28일부터 3월 2일까지 직장인 123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5.7%가 '외환 위기 때보다 지금이 더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 '비슷하다'는 26.4%, '지금이 더 낫다' 7.9% 순이었다.

결혼여부에 따라 살펴보면, 기혼(71.3%)이 미혼(61.9%)보다 외환 위기 때보다 현재의 글로벌 경기불황이 더 어렵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현재가 더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25.1%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경기침체에 빠져있어서'를 꼽았다.

다음은 △'근무하는 기업의 고용불안감이 커져서' 22.3%, △'카드값·대출 등으로 갚아야 할 가계부채가 높아져서' 21.8%, △'연봉삭감 등으로 최근 근로소득이 감소해서' 18.6%, △'주가·환율 등의 변동 폭이 너무 심해서' 17.5%, △'외환 위기 때보다 주위에 구조조정·명예퇴직 된 지인들이 많아서' 14.4%, △'주식·펀드 등으로 금융소득이 감소해서' 13.8%, △'지속적인 가계적자로 저축비가 줄어서' 13.5%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현재 체감 가계형편수준은 평균 1.9점(5점 만점)으로 외환 위기 때 체감했던 가계형편 수준은 평균 2.8점보다 0.9점이 낮았다.

이들 직장인들이 현재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분야는 '고용불안'이 34.1%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물가상승' 32.9%, △'소득감소' 23.3%, △'대출금리 상승' 4.7%, △'부동산 시장불안' 1.9%, △'수출부진' 0.9%, △'특별히 어려움을 느끼는 게 없다' 0.5% 등의 순을 보였다.

어려움을 느끼는 분야는 결혼 여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기혼자는 '고용불안(34.6%)'을 가장 많이 꼽았던 반면, 미혼자는 '물가상승(37.4%)'이 주를 이뤘다.

경기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하고 있는 것'(복수응답)으로는 '덜 먹고 덜 쓰기'가 77.0%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이직 준비' 25.9%, △'로또 구입' 22.3%, △'저축 줄이기' 16.8%, △'투잡 시작' 14.6%, △'창업준비' 5.0%, △'특별히 하고 있는 게 없다' 2.6% 등이었다.

성하운 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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