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투데이]상식에 답 있는데 왜 역술인에게 묻는가

  • 입력 2009년 2월 13일 03시 03분


경기회복과 증시반등에 대한 논쟁이 치열하다. 유명한 보살이 내년에나 우리 경제가 풀린다고 예측했다는 보도까지 나올 정도다.

오죽 답답했으면 역술인까지 등장할까마는 사실 경제학은 정확한 과학이 아니다. 종종 심리가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행태 심리학적 과학이다. 과학적인 경제를 예측하는 것도 난감한 마당에 온갖 변수가 뒤죽박죽된 증시를 예측하는 것은 정말 역술 분야에 속할지도 모르겠다.

이럴 때는 오히려 간단한 원칙 몇 가지를 투자 지표로 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우선 일반적으로 증시는 경기에 선행한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오랜 증시의 격언도 이 연장선상에 있다. 전문가들은 대개 증시가 경기에 6개월 정도 앞서 간다고 한다. 금융 당국이 “실물경기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악화된다”고 경고하고 있는데 증시는 지난해 5월 코스피 1,900에서 10월 900포인트 밑으로 추락해 미리 반 토막이 났다. 반면 금년 들어서는 갖가지 악재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상승 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인다.

주가는 금리와 역(逆)의 상관관계에 있다. 투자는 자산 간의 수익률 게임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을 보면 집값이 하락한 것은 둘째 치고 전세가격 폭락으로 투자 수익률이 연 3% 미만으로 떨어졌다. 채권의 경우 안전 자산인 국채(3년 만기)가 이자 소득세를 제외하면 3%에 다가서고 있다.

더구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린다면 수익률은 더 하락할 수 있다. 어쩌면 1%대의 금리를 볼지도 모를 일이다. 반면 주식은 올해 들어 악화된 수익을 가정하더라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정도라 이론적으로는 10% 금리와 맞먹는다는 얘기다.

마지막으로 환율이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명동과 남대문 시장을 휩쓰는 일본 중국 관광객들이 정답이다. 관광객들은 시장에서 가전제품, 화장품, 의류를 싹쓸이한다. 이는 경제위기와 관계없이 한국산 제품처럼 값싸고 좋은 물건에 대한 수요는 어디에나 있다는 뜻이다. 좀 더 넓게 보면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수요도 비슷하다는 의미다.

투자는 상식이고 우리는 상식을 따르면 된다. 답이 없는 경기 논쟁이나 증시 예측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싸면 사고 비싸면 팔 따름이다. 복잡한 문제일수록 정답은 간단한 경우가 많다.

이상진 신영투자신탁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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